시민들에 텃밭 제공하고 각종 문화 공연도 활짝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새 학기를 맞아 각 대학들이 시민들을 위한 취미·문화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가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선다는 취지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남대는 이날 학내 농생물산업기술관리단 실습장 가운데 2310m²(약 700평)을 할애해 ‘도시텃밭’을 개장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지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도시텃밭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올해는 규모를 지난해 330m²(약 100평)에서 7배나 늘렸다.

대학 측은 지난달 공개모집을 통해 텃밭을 운영할 시민 150명을 선정했으며 이들의 편의를 위해 텃밭에 개인별 푯말을 설치하고 각종 농기구를 비치했다. 또 미생물 배양시설과 급수시설도 마련해 시민들이 텃밭 채소를 친환경적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했다.

지병문 전남대 총장은 “텃밭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초보자들을 위해 각종 농작물에 관한 상세한 이론과 실습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텃밭을 가꾸면서 자연과 함께 건전한 여가문화를 즐기고 건강한 심신을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전대는 학기 중 매주 목요일마다 대학 구성원과 시민들을 위한 ‘목요문화마당’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학기 목요문화마당에서 힙합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사진 제공=대전대)
대전대와 목원대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대전대는 20일부터 오는 5월 29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목요문화마당’을 개최한다. 2005년부터 매 학기 운영돼온 이 프로그램은 대학 구성원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무료 개방해 문화적 욕구 해소와 교양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번 학기 목요문화마당은 클래식, 국악, 팝, 재즈힙합, 록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 공연으로 진행된다. 뮤지션 박종훈, 대전시립교향악단 소속 현악 4중주단 ‘소울 콰르텟’, 싱어송라이터 김목인, 국악 연주단 ‘민속악회 민’, 재즈힙합 연주단 ‘쿠마마크’, 인디밴드 ‘눈뜨고 코베인’ 등이 공연을 맡는다.

대전대는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번 학기에도 매회 공연에 500여명의 관람객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전대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목요문화마당 공연장 입구에서 학내 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자체 모금운동을 전개하며 학생 동아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있다.

목요문화마당의 기획과 연출을 담당하고 있는 김상열 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는 “목요문화마당은 건전한 대학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이번 학기에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질 높은 공연들을 준비했다”며 “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전대는 한의학과 전·현직 교수들이 대전한의사협회 소속 한의사들과 함께 이달 15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대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강의를 펼치고 있다. 강의는 민간요법의 안전한 이용, 천식의 한방치료, 화병과 스트레스 관리법, 지방간의 한방치료, 침 연구의 최신 동향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오는 5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목원대의 경우 명사 초청 특강인 ‘르네상스 교양특강’을 학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전면 개방하고 있다. 이 특강은 2011년 2학기부터 매 학기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학기에는 이달 13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오는 5월 29일까지 격주 목요일에 실시된다.

강의는 도종환 시인을 시작으로 고승덕 변호사, 최종태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이주향 수원대 교양학부 교수, 최형빈 대전시민천문대 대장, 정재은 영화감독이 맡는다. 다음달 17일에는 목원대 뮤지컬학부 학생들이 뮤지컬 ‘써니’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목원대 관계자는 “예술·문화·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명사들의 특강을 통해 학생과 시민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삶의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