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순천향대 등 SCI 국제저널 논문 게재 잇따라

“정부·대학의 학문 후속세대 육성 위한 지원 결실”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최근 전국 대학에서 학부생들이 잇따라 SCI 국제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며 우수한 연구력을 입증해 눈길을 끈다. 해당 학생들과 대학 관계자는 이같은 학부생 연구력 제고의 주요 이유로 정부와 대학의 학문 후속세대 육성을 위한 각종 지원, 외국 대학·기관과의 학술 교류 활성화 등을 꼽는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 재학생 김아름씨(융합공학부 4)는 전기화학분야 SCI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일렉트로케미스트리(Journal of Electrochemistry)’ 1월호에 제1저자로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이 학술지는 관련 분야 상위 10% SCI 저널인 학계 최고 권위지로 학부생이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김씨가 게재한 논문은 ‘니켈·구리 무전해 도금 기술을 이용한 Si 태양전지 전극의 선택적 증착 특성에 대한 연구’다. 기존의 은 전극을 이용한 Si 태양전지와 달리 니켈·구리 무전해 도금으로 전극을 형성해 18.21%의 고효율, 저가공정을 개발해 주목 받았다.

김씨는 이전에도 논문 8편을 SCI 저널에 게재한 바 있다. 또 국제학회에서 19차례 학술 발표를 하는 등 학부생으로서는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오는 8월 학부를 조기 졸업하고 9월 중앙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씨는 “어릴 적부터 반도체, 나노융합 신소재 분야 교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특히 대학 1학년 때부터 학과 융합공정 설계실험실에서 학부연구생으로 활동하면서 실험 방법, 논문작성 방법을 익히고 실천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학과 표성규 지도 교수는 “중앙대 융합공학부는 학부생도 자유롭게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두고 방학 때는 산업체 현장실습도 진행하고 있다”며 “김씨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연구에 매진해왔고 학업과 연구 모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광주대·국민대·순천향대·제주대·한동대 등에서도 최근 학부생이 SCI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냈다. 이 가운데 순천향대에서는 박재욱·이창석씨(의료생명공학과 4)가 소아비뇨기학 저널인 ‘저널 오브 페디아트릭 유롤로지(Journal of Pediatric Urology)’ 지난해 12월호에 ‘야뇨증에서 최대 배뇨 용량과 방광의 용적 측정’ 논문을 공동 게재했다.

이번 논문은 소아 야뇨증과 관련한 임상 진단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논문은 박씨와 이씨가 지난해 순천향대 부속병원에서 실시한 ‘순천향 임상의학-기초과학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 실제 의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박씨는 “인턴십 기간동안 기존 공식에 의존하기 보다 현재의 상황에 맞는 판단과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며 “병원 현장에서 야뇨증 환아 치료에 항이뇨호르몬제나 야뇨경보기를 경험적으로 처방하기보다는 방광용적과 야간배뇨량을 정확히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고 관련 연구 성과까지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대에서도 생명과학부 4학년 황현규씨, 3학년 김민서씨가 ‘바이오샌드 필터의 생물(여과)막에 대한 위해성 평가: 비위생적인 원수에 의해 형성된 생물(여과)막에서의 기회성 병원균 동정’ 논문을 SCI(E) 저널인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2월호에 공동 제1저자로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ACE)사업의 ‘학부생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논문은 바이오샌드 필터 생물(여과)막의 부주의한 처리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지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생물막 관리에 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전무했던 만큼 예방의학적 관점에서 가지는 의미가 크다.

김민서씨는 “학내 그린적정기술연구협력센터의 외국전공봉사 사업에 참여해 바이오샌드 필터를 실제로 인도에 보급해 볼 수 있었고 필터를 현지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얻은 통찰과 아이디어를 ‘학부생 연구 사업’의 연구비 지원 덕분에 논문으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대학이 제공하는 경험과 학습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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