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률 ‘나’그룹 전국 2위 ‥ 대구·경북 1위 차지

ACE·역량강화사업으로 취업·창조 인프라 완벽 구축
전국 최초 인성교육원 설립 등 인성교육의 새 지평

대구가톨릭대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는 격변을 거듭한 역사 탓에 대다수 대학의 역사가 그리 길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가톨릭대의 100년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한 세기를 오롯이 견뎌온 가문이나 대학에는 반드시 남과 다른 무언가가 있게 마련이다. 대구가톨릭대의 100년을 통해 변하지 않는 대학교육의 근본적인 가치와 정신, 비전을 살펴본다. 

 

 

 

▲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가운데)은 대학 캠퍼스를 거닐며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다. (이하 사진=대구가톨릭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대구가톨릭대의 현재는 화려하다. 취업률은 최근 4년간 대구·경북지역 대형대학 가운데 1~2위를 유지해오다 지난해 마침내 전국 2위를 달성해 대학가를 놀라게 했다. 교육부가 주도하는 3대 대형 국책사업에 모두 선정되면서 지원받은 사업비 총액만 300억원에 육박한다. 인성교육을 강조 이 대학은 총장이 교내 캠퍼스를 거닐며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고, 신입생들은 입학 전 4박5일간의 ‘신입생 HCC캠프’를 거쳐 입학 후에도 인성수련원에서 진행되는 ‘인성캠프’에 전원 참여하는 등 이미 전국적인 인성교육의 브랜드가 됐다.

■ 전국 2위에 빛나는 취업경쟁력 = 교육부의 2013년 대학 취업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구가톨릭대는 취업률 64.2%로 ‘나’그룹(졸업자 2000명 이상 3000명 미만) 26개 대학 가운데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졸업자 3000명 이상 ‘가’그룹과 비교하면 4위에 오른 연세대와 같은 수치이다. 4년제 대학의 전국 평균 취업률 55.6%, 수도권 56.7%, 비수도권 54.9%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전국 최정상의 취업경쟁력은 총장을 필두로 전체 교직원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이뤄낸 성과다. 우선 차별화된 취업교육이 돋보인다. 취업·창업센터는 취업에 관한 모든 교육프로그램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며,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단계별로 체계적인 취업교육을 받게 된다. 방과 후 취업준비특별반 운영부터 산학협력중점교수와 취업지원관을 통한 취업 실무교육과 지속적 상담, 취업프로그램 이수나 자격증 취득을 장려하는 ‘CU Good Point 장학금’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도 강점이다.

▲ 본관 전경.

대구가톨릭대는 해외취업지원센터, 중남미센터를 두고 해외취업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해외취업프로그램(GE4U)에 최근까지 8회 연속 선정돼 중남미, 싱가포르 등에서 연수를 마친 졸업생들이 현지에 취업했다. 최근 5년간 중남미지역에 취업한 학생은 100명을 넘어선다. 또 미국 한인기업과의 MOU 체결과 해외현장학기제 실시를 통해 학생들의 해외인턴십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보직교수들 간 선의의 경쟁도 주목할 만하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전국 2위 취업률은 학장들에게 보다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선의의 경쟁을 이끌어낸 결과”라고 밝혔다. 학장회의를 거의 매주 개최해 학장들의 권한을 높이는 대신 취업률을 포함한 학내외 주요 사항에 대한 책임도 함께 부여했더니 자연스럽게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 종합강의동.

■국책사업 3관왕…‘ACE’로 학부교육 ‘업그레이드’ = 국책사업 ‘3관왕’은 대구가톨릭대의 교육경쟁력이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대구가톨릭대는 최근 ACE사업(2010~2013), LINC사업(2012~),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2010년부터 4년 연속)에 잇따라 선정됐다. 이를 통해 확보한 총 사업금액은 289억3000만원에 달한다. 사업별 지원규모는 교육역량강화사업 4년간 총 118억3000만원, ACE사업 4년간 총 104억8000만원, LINC사업 2년간 총 66억2000만원 순이다.

특히 ACE사업(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과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은 대구가톨릭대가 교육중심대학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ACE사업은 지난해 △비교과교육과정 선진화(7억6000만원) △교수-학습 지원 체계 선진화(6억1000만원) △학사제도 및 학생지도 선진화(5억7000만원) 등 교육의 질적인 향상에 집중 투자돼 건학 이념에 맞춤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4년간 ACE사업에 참여한 변영학 교수(정치외교학과, CU-교육선진화사업단 부단장)는 “사실 한국의 고등교육체계에서 소위 명문대학들은 우수한 학생을 입학시킨 것이지 그들이 우수한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대학 ACE사업의 핵심은, 지역의 보통학생들을 4년 동안 우수한 인재로 훈련시켜 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은 각종 교육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지난해는 ‘취업과 창조교육’을 키워드로 △취업역량강화 지원사업(12억7000만원) △창조교육인프라 개선사업(12억7000만원) △창조교육 지원사업(11억원) 등에 집중 투자했다.

이와는 별도로 대구가톨릭대는 최근 시설 투자에도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본관을 제외한 모든 학내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지난해에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결정을 이끌어내 ‘대구가톨릭대 르네상스 시대’를 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 기숙사 전경.

전국 최초 전담부서 설립한 ‘인성교육의 메카’
경주에 인성수련원 건립해 매년 신입생 전원 캠프로
사랑나눔봉사단, 대학주도 봉사활동의 새 모델 제시

대구가톨릭대는 대학 인성교육의 모델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1996년, 대구가톨릭대는 전국 대학 최초로 인성교육 전담부서인 인성교양부(2011년 인성교육원으로 명칭 변경)를 설치해 효과적인 인성교육을 끊임없이 연구·실천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은 대학에서 실현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여주기'가 아닌 학생들의 실질적인 인성함양을 도모하고 있다. 우선 △가톨릭 사상(2학점) △참 삶의 길(2학점) △인성캠프(1학점)를 교양 필수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인성캠프는 경주에 인성수련원에서 매년 진행된다. 신입생 전원이 참석하며 총장이 직접 교육과정을 챙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인성 서바이벌’을 통해 협동과 나눔, 배려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고 '인생 사명서'를 작성하면서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4박5일간의 '신입생 HCC 캠프'를 개최했다.

지난해 창단한 ‘사랑나눔봉사단’은 대학주도 봉사활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동안 교내의 인성교육원, 다문화교육원, 학생자치단체, 단과대학, 동아리 등에서 각각 실시하던 봉사활동을 보다 체계화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구가톨릭대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지난해 54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전공연계봉사, 다문화가정 학습도우미, 사회복지시설 봉사, 농촌봉사활동, 해외다문화기획봉사, 해외의료봉사에 참가했을 정도로 봉사활동 참여율이 높다.

올해는 신입생 30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4박5일간의 ‘신입생 HCC 캠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캠프에 참가했던 조경학과 1학년 배재현 씨는 “처음 만난 친구들과 함께 조를 짜서 과제를 수행하며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다양한 인성 프로그램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배 씨는 “목각인형에 자기 희망이나 목표를 적고 다짐을 해보는 ‘자화상 이미지 메이킹’ 시간이 특별한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총장과 교수, 학생들이 반갑게 인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안녕하세요’ 캠페인은 올해로 2년째를 맞는다. 이 캠페인은 특별한 날에만 단발성 행사로 끝나는 여타 대학들의 인성프로그램과는 지향점이 다르다. 국내 최고의 교육중심대학이 되기 위한 대구가톨릭대의 노력도 마찬가지다.

건학 100주년 맞는 대구가톨릭대는…
△1914년 성유스티노신학교로 개교.
△14개 단과대학 10개 학부(21개 전공) 64개 학과
△재학생 1만3500여명으로 국내 가톨릭계 대학 중 최대 규모
△3개 캠퍼스로 구성 ①효성캠퍼스(경북 경산시 하양읍): 대학본부 외 11개 단과대학 ②유스티노캠퍼스(대구시 중구 남산동): 신학대학 ③루가캠퍼스(대구시 남구 대명동): 의과대학, 간호대학, 대구가톨릭대병원
△교훈: 사랑(AMARE) 봉사(SERVIRE)
△인재상: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창의적 공동체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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