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지역 대학생 200여명 모여 교육 문화 콘서트

 “대학은 교육기관인가요 취업기관인가요?”

▲ 12일 오후 5시 서울지역 대학생 200여명이 청계천 광장에서 각각의 대학별로 산적해 있는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대학 만들기 프로젝트 4.12 교육콘서트 그들 목소리’를 진행했다.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서울지역 대학생 200여명이 대학 교육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12일 오후 5시 청계천 광장에서 대학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대학 만들기 프로젝트 4.12 교육콘서트 그들 목소리’를 개최했다.

학생들은 “무리한 정원감축과 대학 퇴출은 대학의 규모와 지역에 따른 불균형을 야기할 것이다. 또 교수와 교직원의 대량 해고로 인해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며 “일괄적인 기준의 대학평가는 대학의 특성을 사라지게 하고 서열화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를 맡은 경희대 장현호(언론정보학과 4)씨는 “대학을 뜻하던 학문의 전당, 진리의 상아탑 등의 단어는 없어진지 오래다. 대신 ‘취업률’이라는 지표로 전국의 대학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창 새내기 시절을 만끽해야 할 1학년들 역시 대학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동국대 민지현(국어교육과 1)씨는 “2학년 때까지 공통교양을 거의 다 듣고, 졸업요건에 맞게 외국어시험을 패스해야한다. 또 봉사시간 64시간까지 채워야 한다”며 “이를 다 하려면 시간이 남아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서울여대 문헌정보학과 1학년 최진아씨는 “한 대학의 문제가 아니다. 처음에 대학에 왔을 때는 이런 문제를 잘 몰랐지만 학내 현수막, 언론소식 등으로 대학이 고등교육기관의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다른 대학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번 콘서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창 취업준비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4학년 학생들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한 학생은 “주말에 잠깐 시간을 냈다. 졸업과 취업 준비 등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나만 잘된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취업률과 대학 상업화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학과 구조조정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경기대와 서일대학을 비롯해 경희대, 동국대, 서울여대, 성공회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서울지역 대학의 200여명 학생들이 모여 율동과 노래, 연극 등 다양한 공연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학 교육문제를 꼬집었다.

이들은 수강신청 대란, 대형 강의 문제를 해결해 교육의 질을 높일 것을 요구하고 학과 통폐합, 정원 조정, 일괄적 대학평가 등을 유도하는 대학구조개혁과 대학평가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또 반값 등록금 실현 등을 촉구했다.

▲ 성공회대 학생들이 교양수업 관련 교육투쟁 활동 영상 및 율동 공연 중이다.
▲ 서울여대 학생들이 학사개편 관련 교육투쟁 활동 영상 및 백설공주 패러디 연극을 하고 있다.
▲ 동국대 학생들이 학사개편 관련 영상 및 학내실천단 율동을 펼치고 있다.
▲ 한양대 학생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 경희대 학생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 성균관대 학생들이 노래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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