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연계·계절학기 지원·최대 월120만원수당·기업과 대학 미스매치 ‘0’%

IPP 확산 본격 시동 “국내 공학교육 실정에 가장 적합한 현장실습 제도”
해외 IPP제, 교육·기업·연구형으로 전공역량 글로벌화로 ....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공과 대학,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공대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공대 교육과정과 평가체계를 현장과 실용성 위주로 개선하는 혁신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구체적 방향으로 전문가들은 ‘장기현장실습’과 ‘학점 연계’를 꼽았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총장 이기권, 코리아텍)은 이처럼 정부가 추진하는 공대 혁신안과 절묘하게 들어맞는 모델(Model)로 꼽힌다. 코리아텍은 앞서 2011년 4월부터 장기 현장실습에 대한 운영과 연구를 전문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코리아텍만의 특화제도인 'IPP제도'다.

IPP란 'Industry'·'Professional'·'Practice'의 약자로 실무형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마련된 ‘기업 연계형 장기현장실습’ 제도를 일컫는다. 대학과 산업체의 상생발전 모델로 이해하면 쉽다. 이를 통해 코리아텍 학생들은 현장 감각은 물론이고 △최대 15학점 획득 △전공계절학기 수강 △월 최대 120만원 수당 등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특히 2012년 3월부터 운영 해온 ‘해외 IPP’제 또한 뒤 늦게 각광 받고 있다. 해외 IPP제도는 해외연구소·기업체·교육기관 등에 학생들을 파견해 전공지식과 글로벌 능력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 산업체 대학 미스매치 ‘최소화’ = 코리아텍은 2012년부터 IPP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3~4학년 학생들은 산업현장에서 최소 4개월에서 최대 10개월을 근무한다. 이를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하고 진로설정을 명확하게 해 전공능력 및 취업역량을 강화시킨다. 더불어 산업체에는 인재활용 및 인재 사전 검증 등 기업 경쟁력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IPP 파견 기간 동안 총 15학점을 취득할 수 있다. 4개월 단위 실습에는 6학점이, 6개월 단위 실습에는 9학점이 부여된다. 또 매달 기업체로부터 월 평균 100~120만 원 수준의 수당도 받는다.

‘채용연계형 IPP제도'도 눈에 띈다. 졸업반인 4학년들은 최소 4~6개월의 채용연계형 장기현장실습 후 평가를 거쳐 해당 기업에 바로 취업이 가능하다. 2013년 하반기 ‘채용연계형 IPP’에는 41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30명은 채용이 확정됐다. 73.2%의 성공률이다.

기업의 만족도도 단연 우수했다. 지난해 이 대학 학생들을 장기현장 실습생으로 받았던 80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학생들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5점 만점에 △직무수행태도가 4.80점 △근무수칙 및 인간관계 4.71점 △직무수행성과 4.63점 △직무수행능력 4.53점 등 총 평균 4.67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 해외 IPP통해 중동·유럽·동남아 등 해외 각지로 = 코리아텍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장기현장실습에 대한 파급력을 넓히고 있다. 2012년 4개국에 16명, 지난해 8개국에 35명, 올해 상반기엔 4개국에 12명을 해외로 파견했다.

해외 IPP의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해외 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형을 비롯 기업에서 설계·생산관리·디자인 등 전공실력을 발휘하며 한국계 해외법인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기업형과 연구소에서 연구개발을 하는 연구형 등의 형태다.

파견 기관 중에는 △UAE 아부다비폴리텍·베트남 타이도대·인도네시아 누사센다나·가나 가나대·모로코 모로코대 등이 있고 기업체로는 △금호타이어(호주)·아가폴리스(중국),·KOTRA(캄보디아, 인도네시아)·현대자동차(인도)·티스(필리핀), 그외 △독일의 루어대·잘란트대·KIST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기업형에 해당하는 해외 IPP에 참여한 김선용(건축공학부 4)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위치한 아가폴리스(Agapolis)설계사무소에 파견됐다. 김씨는 “체계화된 건축과가 없는 길림 지방에서 전공지식을 발휘해 도시 이미지 설계를 바꾸는 데 기여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인터뷰]오창헌 경력개발·IPP실장 “한국형 Co-op시스템 확산·전파할 것”
“전담조직인 IPP센터서 기업과 대학 미스매치 완벽 해소”

-IPP 제도 도입 취지는.
“해외는 장기현장실습 제도가 잘 발달돼 있는 반면 국내는 대학 공학 교육이 산업현장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고민의 첫 시작으로 산업현장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하고 산업현장과 대학교육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선진국의 산학협력교육(Cooperative education program : Co-op, 코업)을 벤치마킹 했다. IPP는 코업을 국내 실정에 맞게 재구성한 제도다.”

-타 대학의 ‘현장실습’과 차별점은.
“첫째 전담조직인 IPP센터를 통해 체계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센터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20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는 산학협력 교수들이 6명 포진해 있다, 둘째 장기현장실습을 2회 실시하는데 3학년은 전공실무역량 강화에, 4학년은 진로 및 취업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셋째 전공과 연계된 기업 매칭을 통해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높이며 기업과 대학이 상생하는 산학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체가 얻는 IPP의 효과는.
“한국고용정보연구원에 따르면 4년 이내 이직률이 60%, 경영자총연합회에 의하면 신입사원 재교육 비용과 시간이 평균 6088만원으로 19.5개월이 소비된다. 대부분의 기업체들이 짧은 시간의 면접과 시험으로 신입사원 검증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IPP는 기업과 학생 대학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산학 연계 교육 모형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실효성과 체계성을 겸비한 코리아텍 IPP제도를 통해 안정적인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우리 대학은 지난 2010년부터 4년간 전국 4년제 대학 중 1위의 취업률(81.8%), 그리고 취업생 10명 중 9명이 자신의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소위 ‘전공일치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 그런 만큼 기업도 코리아텍 학생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믿고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IPP모델을 확산·전파시키는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기존 국내 공학 대학의 현장실습은 성과나 수치 파악 등 ‘주먹구구’식이 많았다. IPP라는 체계화된 장기현장실습제도를 우리 대학에서만 운영하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다.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서로 교류되고 활성화 돼야 한다는 점에서 국내 공학교육의 실정에 가장 잘 맞는 IPP제도의 노하우를 더욱 더 많은 대학에 확산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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