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환경개선·보수 공사 한창

학기 중 공사 강행으로 학생들 '불안감'  

[한국대학신문 손현경 기자]  대학가에 학내 환경 및 보수 공사이 한창이다. 최근 부산외대 OT 사고 이후로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안전사고 위험에 학생들이 그대로 노출돼 일부에서는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 16일 서울대 정문 앞은 ‘도림천 상류 관악산 저류조 설치공사’가 한창이다.이 공사는 집중호우 시 관악산 일대 도림천 주변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대 앞 도림천 상류 지하에 시 주관으로 대형 물탱크를 설치하는 공사다.
17일 서울대 정문 앞은 ‘도림천 상류 관악산 저류조 설치공사(도림천 공사)’와 ‘서울시 가로변 정류소 개선사업’ 등 두 개의 공사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도림천 공사는 집중호우 시 관악산 일대 도림천 주변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대 앞 도림천 상류 지하에 시 주관으로 대형 물탱크를 설치하는 공사다.

고려대는 ‘본관 보수 공사’가 마무리 작업에 있다. 이 대학 본관은 사적 제285호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 보수 차원에서 문화재청과 서울시(성북구청), 고려대가 공동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사에는 총 21억원의 정부 예산이 책정됐다.

▲ 문화재 보수 차원에서 문화재청과 서울시(성북구청), 고려대가 공동으로 고려대 본관 공사를 벌이고 있다. 16일 마무리 작업 모습.
고려대 본부 관계자는 “외부 큰 틀 공사는 끝나가고 내부에 보완해야할 부분들이 남은 상태다. 원래 공사 기한은 오는 6월 말까지였지만 학교의 3대 행사 중 하나가 4월 18일에 있어 공사기한을 조금 앞당겨 진행 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이 프로젝트는 정갑영 총장 공약사업으로 정문에서 본관으로 이어진 백양로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지상에는 녹지와 광장을 조성, 내년 5월 완공 예정에 있다. 오는 21일 부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휴일은 24시간 일반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또 지난 1월부터 경영대학 신축공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지방대도 예외는 아니다. 공주대는 ‘사범교육관 환경개선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공사는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된다.

▲ 연세대는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가 한 창이다.오는 21일 부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휴일은 24시간 일반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 학생들 "불안불안 한데" =이 같은 학기 중 공사 진행에 학생들은 불편함 뿐만 아니라 불안함을 토로한다.  앞서 연세대는 백양로 공사현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울대 공대 4학년 한 학생은 “두 가지 공사(도림천, 정류소)를 꼭 함께 진행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버스에서 내려 정문 앞을 지나갈 때마다 (위험요인들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공주대 컴퓨터공학과 2학년 최모(25)씨 역시 “어느 날 부터인가 학교가 공사를 하고 있었다. 건물 전체를 지지하고 있는 철물 안쪽으로 들어가야 강의실로 갈 수 있다. 수업을 빠질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학은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에서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공주대 시설과 관계자는 “교양관을 최근에 허무는 등 강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대학 사범대학 행정실 관계자는 “여유 공간이 없어 강의를 강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대한 소음을 줄이고 수업시간이 적은 휴일을 통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시설지원과 이규진 행정관은 “지난 3월부터 서울시와 공사로 인한 안전관리 방안과 통행 불편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를 협의해 왔다. 그러나 공사를 중단한다면 우기철에 재난 피해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안전막과 가림막 등 학교 측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화해 학생들 통행에 불편함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 8일 공주대 사범대학이 '사범교육관 환경개선공사'를 벌이고 있다. 공사는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