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취업률 50% 못 미쳐

“대학원생 위한 진로·취업 프로그램 운영 필요”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자 중 30.6%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취업자의 근로형태에 비해 비정규직 비율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또 새롭게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박사학위 취득자의 취업 규모와 질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KRIVET, 원장 박영범)이 지난 16일 ‘능력중심사회 구축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에서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을 주제로 열린 ‘제49차 인재개발(HRD) 정책포럼’의 결과를 발표했다.

포럼에서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의 교육-고용 연계’를 주제로 발표한 윤형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성과관리센터 소장에 따르면,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자 중 현 직장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63.1%, 현 업무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비율은 67.5%로 조사됐다. 대졸취업자의 직장 만족(57.9%) 및 업무 만족(60.1%) 비율보다 모두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고용안정성에 대한 불만족 비율이 13.9%로 대졸취업자 8.5%보다 높아, 고용안정에 대한 불만은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에 다니지 않고 학업에만 전념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우 임시직 비율이 30.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의 경우에는 가장 심각해 10명 중 6명이 임시직이나 일용직 근로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국내 신규 박사 인력의 노동시장으로의 이행’을 주제로 박사학위 취득자의 취업 실태에 대해 발제한 송창용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에 따르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직장을 병행한 경우가 53%, 학업에만 전념한 경우는 47%로 각각 조사됐다.

이들 중 학업전념 박사학위 취업자 가운데 임시직인 비정규직 비율이 10명 중 3명꼴(30.8%)로 인문계열 박사는 절반을 훨씬 웃도는 62.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형한 소장은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자 대다수가 취업을 하는 게 현실이다. 석사과정 입학 직후부터 체계적으로 경력개발과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전공교육 강화와 더불어 대학원생을 위한 진로·취업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민경찬 연세대 교수는 “일반대학원 졸업생들이 학부 졸업생들보다 사회 적응 능력과 소양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대학원 교육과정을 통해서도 이 같은 능력과 소양이 함양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장완 성균관대 교수는 “일반대학원 학생들의 65%는 전공 공부가 진학 이유다. 대학원 교육의 본질적 목적과 학생들의 실질적 목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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