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국내 최초 온라인 모의 논술고사 시행 등 스마트 입학안내 선도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2015학년 대입전형의 핵심은 표준화와 간소화다. 수시는 4개, 정시는 2개 이내로 전형방법이 표준화됐다. 이 때문에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 등 4개 전형으로, 정시모집은 수능전형, 실기전형 등 2개 전형으로 대입전형이 간소화됐다. 자기소개서에는 공인어학 성적 등 외부 스펙을 쓰면 '0'점 처리된다.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의 변화에 따라 전형을 잘 파악해 ‘나에게 맞는 전형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입시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도 이달부터 전국 고등학교 1000개교를 직접 방문한다. 학부모ㆍ수험생을 위한 전국순회 대입정보 설명회를 열고 있다. 대교협은 이를 위해 17개 시ㆍ도 교육청에서 추천한 현직 교사 240명으로 구성된 대입상담교사단을 구성했다.

개별 대학 역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각 대학은 이달 중순부터 대입 설명회를 시작해 입학전략을 알리는 데 벌써부터 힘을 쏟아내고 있다.

고려대는 지난 19일 입학설명회를 서울 안암캠퍼스에서 개최했다. 서강대는 지난 12일 2015학년도 모의 논술고사를 계열별로 시행한 이후, 지원 전략 설명회를 가졌다. 연세대는 주말인 지난 26일 대강당에서 입학설명회를 진행하고 이를 인터넷으로 실황중계했다.

학교의 일방적 설명이 아니라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유용한 정보를 쉽고 다양한 방법으로 전하려는 대학의 노력도 눈에 띈다. 한양대가 대표적이다. 한양대는 지난 19일 30분 내외의 간략한 입시설명회가 끝난 이후 수험생·학부모와 상담에 초점을 맞춘 무제한 1:1 개별상담을 시행했다.

이른바 ‘착한 입시설명회’. 한양대는 “학교의 홍보는 배제하고 변화된 입시안에 수험생·학부모가 가장 원하는 ‘맞춤 정보전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입시 설명회 현장에 없더라도 수험생은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과 설명회 현장의 정보나 소식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한양대는 2015학년도 수시 전형별 설명회 영상을 한양대가 제작한 ‘한양입학플래너’에 탑재해 수험생과 학부모가 손쉽게 이를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도록 했다. 연세대 역시 2015학년도 입시설명회를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도록 자료실에 현장 동영상을 게시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과 검색부터 수시 전형 내용까지 세세히 확인할 수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학 최초로 입시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한양입학플래너’를 개발·공개한 한양대는 2015학년도 수시 입시를 앞두고 한양입학플래너를 전면 개편했다.

새로워진 한양입학플래너에는 ‘나의 수시전형 찾기 메뉴’가 새로 생겼다. 이는 수험생이 자가진단을 통해 주어진 질문에 객관적으로 답을 하면, 수험생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시 전형을 추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전형 찾기는 일반전형 6단계, 어학특기자 전형 4단계로 진행된다. 단계별 질문 중에서 자신의 현 상황과 일치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자신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을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전공 안내도 받을 수 있다. ‘한양입학플래너’의 ‘전공서적 나침반’ 메뉴는 수험생의 성향을 파악하고 고려해 적합한 과를 소개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관찰적인, 시사적인, 설득적인’과 같은 형용사들이 제시되고, 자신의 성향과 일치된다고 생각하는 형용사를 6단계에 걸쳐 표시한다. 이 과정이 거치고 나면 ‘적성검사 분석결과’가 안내된다. 수험생의 유형과 중점태도가 제시된 후, 적합한 맞춤형 학과 3곳이 추천된다.

이 메뉴를 사용해본 수험생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 관련 학과에 진학을 희망했던 박혜정(화정고 3) 양은 “친구가 사용하는 것을 보고 별 기대 없이 프로그램을 설치해 들어가봤는데 가고 싶었던 과가 마침 추천돼 재밌기도 하고 놀라웠다”며 “추천된 학과를 학과 소개 메뉴에서 다시 확인하며 구체적인 정보를 얻었다. 여러 입학 안내서를 봤지만 한양입학플래너는 수험생이 궁금해하는 것을 재밌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6월 실시 예정인 수능 모의평가 점수를 입력하면 2015학년도 정시전형에 대한 합격여부 및 지원 가능 학과를 추측해 보는 기능도 탑재됐다.

이 외에도 △ 2015학년도 수시 전형별 설명회 영상 △ 전년도 시행 각종 기출문제 및 모의문제 △ 가상 대학탐방 등의 메뉴를 개편했다.

한양대 입학처는 “입시 정보 부족으로 혼란을 겪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도움을 주려 노력했다. 특히 지방에 거주해 입시정보로부터 소외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없게 하려고, 한양입학플래너를 전면 개편해 입시전형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한양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온라인’ 모의 논술고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대학 주관 모의논술고사는 교육부의 방침에 따른 전형 변경 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모의논술이다. 모의논술 접수, 답안지 작성·제출, 채점, 결과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돼 지방에 있는 수험생도 응시할 수 있다.

한양대 온라인 모의 논술은 실제 논술고사 전까지 총 3회(3월, 6월, 8월)에 걸쳐 이뤄진다.  응시생은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본인이 원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인문·상경·자연 등 3개 계열 중 자신에게 맞는 계열의 시험을 응시하면 된다.

모의논술이 끝난 뒤 모의논술 문제를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해 참여하지 못한 수험생이 논술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양대는 “현재 국외에 거주하고 있어 고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수험생을 위해 ‘재외국민 온라인 모의필답고사’를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며, 편입 온라인 모의필답고사도 10월경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영찬 입학처장은 “수험생의 편의를 고려해 시간·공간의 제약을 없앴다. 또 사교육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자기 주도적으로 논술고사를 준비할 수 있게 온라인 모의논술 및 각종 모의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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