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지방대졸자보다 전문대졸자의 취업률·소득수준 더 높아

“초기 노동시장에서는 4년제 대학보다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효율적”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인문·사회·자연계열에 진학할 경우 4년제 지방대보다 전문대에 진학하는 것이 취업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30일 ‘4년제 대졸과 전문대졸의 초기 노동시장 성과 비교’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한국고용정보원이 2011년에 발표한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2010학년도 4년제 대학 졸업생 1만1125명·2008학년도 졸업생 4234명의 직업 변동사항을 2011년 하반기에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전공별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취업률을 비교한 결과, 교육계열(4년제 76.3%, 전문대 84.8%)과 사회계열(4년제 81.7%, 전문대 86.0%)은 전문대가, 의약계열(4년제 92.9%, 전문대 88.8%)과 예체능계열(4년제 86.1%, 전문대 81.3%)은 4년제 대학이 더 높게 나타났다.

4년제 지방대와 전문대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교육계열(4년제 지방대졸 75.4%, 전문대졸 84.8%), 사회계열(4년제 지방대졸 80.1%, 전문대졸 86.0%), 인문계열(4년제 지방대졸 80.4%, 전문대졸 83.2%)의 전문대 취업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채 위원은 “인문, 사회, 자연계열에 진학할 경우, 4년제 지방대학보다 전문대학에 입학해 2년 먼저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취업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취업자의 소득수준을 비교한 조사에서는 인문·사회·자연·예체능계열에서 전문대졸자의 월평균 소득이 4년제 지방대졸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졸자가 4년제 지방대졸자보다 인문계열의 경우 24만1000원, 자연계열의 경우 16만5000원, 예체능계열의 경우 14만3000원, 사회계열의 경우 9만1000원 더 많이 받았다. 반면 교육계열은 4년제 지방대졸이 전문대졸보다 35만2000원, 의약계열은 39만5000원 더 많이 받았다.

전문대졸의 취업률은 85.9%, 월평균 소득은 202만원으로 4년제 지방대졸의 취업률(82.9%)과 소득수준(196만 7천 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문대졸의 취업률은 4년제 대학 전체의 취업률(84.0%)보다는 높았지만, 월평균 소득은 207만7000원인 4년제 대졸자에 비해 5만7000원 적은 결과를 보였다.

채 위원은 “4년제 대학이 전문대 학생보다 2년간 추가 교육을 받는데 따르는 기회비용(등록금+취업 시 받을 소득의 상실분)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초기 노동시장 성과의 관점에서 볼 때 지방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전문대에 진학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는 남자는 4년제 대졸(85.7%)보다도 전문대졸의 취업률(90.1%)이 높고, 여자는 4년제 지방대졸(80.9%)보다 전문대졸(82.3%)이 높게 나타났다. 소득수준의 경우 남녀 모두 전문대졸의 소득수준(남자 233만8000원, 여자 171만7000원)이 4년제 지방대졸(남자 220만8000원, 여자 168만8000원)보다 높은 결과를 보였다.

채 위원은 “이번 결과를 볼 때 전문대의 4년제 대학으로의 전환이 확대되는 추세이지만, 교육의 질이 담보되지 않는 경우에는 졸업생 취업률을 고려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다만 이번 분석은 초기 노동시장 성과를 비교한 것으로 이 결과가 생애에 걸쳐 지속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졸업생의 전공별 취업률(단위: %, 출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졸업생의 전공별 월평균 임금(단위: 만원, 출처: 한국직업능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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