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김건호 씨, 미국 휠체어 여행안내서 쓴다
하버드대 김건호 씨, 미국 휠체어 여행안내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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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고 친구 3명과 7∼8월 20개 도시 답사

하버드대 한인 장애 학생이 휠체어를 타고 미주 대륙을 횡단할 수 있는 여행 가이드북을 집필하기 위해 실제 탐방에 나섰다.

주인공은 1학년에 재학하는 김건호 씨. 그는 오는 7월 11일부터 8월 28일까지 태평양 연안의 샌프란시스코를 LA, 라스베이거스 등을 거쳐 뉴욕, 뉴헤이븐, 프로비던스, 보스턴까지 휠체어를 타고 누빌 계획이다.

버스를 이용해 대륙을 횡단하지만 장애인 여행 코스는 직접 휠체어를 타고 답사해 주요 관광지, 호텔, 레스토랑, 대학 등을 소개한다.

김 씨의 여행에는 하버드대에 다니는 브래드 류·김유명 씨와 영국의 바스대에 재학하는 신시아 정 씨 등 3명의 친구가 동행한다. 이들은 교대로 운전하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관련 글을 바로 써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올릴 예정이다.

SNS에 게시한 글들은 나중에 편집해 책으로 출간하겠다는 계획. 이미 '레츠 고'(Let's Go)라는 여행 가이드북 출판사에서 출간을 돕기로 약속했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섭외한 김건호 씨는 4일 보스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4년 전에 스키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며 "휠체어 접근성이 비교적 좋다는 미국도 아직은 휠체어로 다니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사실을 알고 휠체어 여행 가이드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고 때 기억을 단편적으로 잃는 바람에 당시의 힘든 기억은 남아 있질 않다는 그는 "휠체어는 조금 느리고,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을 뿐이지 달리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며 "재활의 마지막 단계가 여행이라는 말처럼 먼저 홀로 서보고, 그것을 토대로 다른 장애인 및 신체 약자들의 재활을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그의 결심은 한때 반대에 부닥치기도 했다. 주변 친구와 부모가 위험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

그러나 2주 만에 '트레볼타'(Trevolta)라는 기금모금 웹사이트(크라우드 펀딩)에 6천 달러 정도의 후원금이 쌓이는 걸 확인하고 지금은 주위 사람들도 열렬한 응원자가 됐다고 한다.

김 군은 "50일 넘게 20개 도시를 탐방하려면 여전히 기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많은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미국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의 휠체어 미주 횡단은 웹사이트(wheelproject2014. wordpress.com)와 비디오 자료(vimeo.com/91388395)에 소개돼 있다.

이들이 제작할 여행 가이드북은 세계 최초의 장애인을 위한 미국 여행 코스 안내 및 가이드 라인이 될 전망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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