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이전 캠퍼스특성화, 대학발전사 새 지평 열어

 IT·CT 죽전캠, BT·외국어 천안캠 … 캠퍼스 특성화 ‘뚜렷’
창의적 교육·연구 새 모델 발굴한 학과엔 지원금 ‘우수수’

▲ 단국대가 최근 용인의 죽전캠퍼스(사진 왼쪽)와 천안의 천안캠퍼스(오른쪽)를 특성화하고 멀티캠퍼스 체제를 완성했다. 죽전캠퍼스는 IT·CT, 천안캠퍼스는 BT·외국어를 특성화로 전면에 내세웠다. *사진제공: 단국대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 단국대는 1947년 11월 3일 대한민국 해방 이후 처음으로 설립된 4년제 정규 사립대학이다. 지난 2007년 캠퍼스를 서울(한남동)에서 수도권(경기도 용인 죽전)으로 이전한 최초의 대학이기도 하다. 캠퍼스 이전은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울 프리미엄’을 과감히 탈피했다는 점에서 국내 대학발전사에서도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캠퍼스 이전과 함께 단국대는 캠퍼스 인프라의 획기적인 확대와 대학특성화 전략 추진, 산학연 교류 활성화, 연구업적 향상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혁신과 발전을 이루어 가고 있다.

단국대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죽전캠퍼스와 충청남도 천안의 천안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의 특성화 정책에 따라 죽전캠퍼스는 21세기 첨단 산업인 정보통신(IT)와 문화콘텐츠(CT)분야를 특성화하고, 천안캠퍼스는 생명과학(BT)과 외국어 분야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캠퍼스 체제’로 전환= 올해부터 대학을 기존 ‘본교-분교체제’에서 ‘캠퍼스 체제’로 전환해 ‘멀티캠퍼스’를 완성했다. 용인의 죽전캠퍼스는 IT와 CT, 천안캠퍼스는 BT와 외국어특성화를 추진해 양캠퍼스를 특성화 학문분야를 중심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죽전캠퍼스는 IT(정보통신)·CT(문화콘텐츠)학문분야 특성화를 골자로 대학의 전통적 건학이념과 문(文)·사(史)·철(哲)에 바탕을 둔 인문사회분야와 IT소프트웨어·응용공학·도시환경건축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천안캠퍼스는 BT(생명과학)·외국어 특성화를 중심으로 차세대를 선도할 △의·치학 △약학 △나노 및 생명과학 분야를 중점 지원해 학문 간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또 외국어 교육의 실용적 측면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대학 특성화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일부 학문단위 ‘조정’을 추진했다. 양캠퍼스에 존재하는 중복학과를 캠퍼스별 특성화에 맞게 통합했다. 학문단위 조정을 추진하면서 각 캠퍼스의 특성화를 한층 더 강화할 학과도 신설했다. 캠퍼스 특성화와 함께 산업계의 조언과 학문적 조류를 반영해 최근 2년간 인문사회, 생명과학 계열에서 총 14개 학과를 신설했다.

죽전캠퍼스는 대학의 전통적 강점 분야인 인문학·사회과학·예술 분야를 융합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정보통신기술 인프라가 집약돼 있는 캠퍼스 입지 여건을 토대로 정보통신분야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천안캠퍼스 주변은 생명과학 특성화를 추진하기 위한 우수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충청권의 바이오생명과학단지 집중 육성정책에 힘입어 우수한 연구환경이 조성돼 있다. 또 세종시가 들어섬에 따라 글로벌 교육의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돼 외국어분야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학과특성화사업, 교육품질 대대적 손질= 단국대는 최근 학과별 자체 특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대학의 캠퍼스별 특성화 방향과 연계한 자체 경쟁력 방안을 내놨다. 여기에는 학과의 특성화를 통해 교육의 질과 연구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다. 상향식 의사결정 방식을 도입해 학과 구성원 모두가 특성화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대학차원에서는 교육과 연구의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역량을 진단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전공교육 인증 평가제도를 강화해 교육품질 관리에 들어갔다.

특성화사업의 경우 우수한 실적을 보유한 학과나 창의적 교육·연구 신모델을 발굴한 학과에는 별도의 사업비를 지급하거나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정부의 대표적인 연구지원사업인 ‘BK21플러스’에서 △미래창의인재기반양성사업 △글로벌인재양성사업 △특화전문인재양성사업 등 총 8개 분야가 선정됐다. 분야별로는 광전자·융합소프트웨어·문화콘텐츠·융복합(죽전), 나노바이오의과학·녹색성장·외국어문화유산·건강(천안) 등이다.

[으뜸가는 산학협력]정부 LINC사업 1단계 평가 ‘전국 최고점’
이달초 2단계 LINC사업에도 선정…산학협력에 총 61억원 투입

▲ 단국대는 최근 정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 지원사업 1단계 평가에서 ‘전국 최고점’을 기록해 '산학협력이 강한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제공: 단국대

단국대는 최근 본격적인 멀티캠퍼스 체제로 전환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둬 화제다. 정부의 대학교육 역점사업 중 하나인 산학협력 선도대학육성사업(LINC사업)에서 전국 최고점을 기록한 것이다.

바이오분야 특성화캠퍼스인 천안캠퍼스는 지난 2012년 1차 LINC사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링크사업 1차년도 연차평가에서 전국 최고점수를 획득한 데 이어 올해 1·2차년도를 종합한 1단계 평가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현장밀착형 유형)를 기록하며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단국대는 충청권 현장밀착형으로 2단계 링크사업에도 선정됐다. 사업비(국고지원금)는 지난해 48억원보다 조금 높아진 49억9000만원에 달하며 대학대응자금 10억원과 지자체 지원금 1억4000만원 등 총 61억3000만원이 투입된다.

특히 1단계 LINC사업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신제품 개발로 연계된 것이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예컨대 학생들은 업체간 B2B협력을 통해 ‘수박 라이코펜 요구르트’를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학생들은 지역 중소기업에서 현장실습을 수행했는데 수박추출물 개발업체에서 습득한 지식과 요구르트 제조업체에서 배운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한 것이다. 수박 라이코펜 요구르트는 지역의 중소기업 매출 증대에 기여하며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한편 죽전캠퍼스도 올해 정부의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이는 글로벌 창업을 선도하는 기업가적 창업대학을 육성하기 위한 대학교육 지원사업으로, 2년간 총 44억원의 지원을 받게 된다. 창업선도대학은 전국의 창업동아리 200곳을 지원하고 40개의 벤처창업지원, 16개의 스타기업을 육성하는 대학생 창업지원사업이다. 최근 단국대는 창업지원단을 신설하고, 창업친화형 학사제도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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