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 CF 촬영지로 각광 옥상정원…에너지효율도 ↑

첨단 기숙사 신축부터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 개발까지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동국대는 대표적인 에코캠퍼스로 손꼽힌다. 최근 10여년간 캠퍼스 리노베이션을 추진하면서 자연과 하나 되는 에코캠퍼스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동국대는 먼저 남산이라는 천혜의 잇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고도제한이라는 불리함을 역으로 이용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최대한 자연을 캠퍼스안으로 끌어들였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옥상정원인 ‘하늘마루’다. 동국대는 이를 위해 서울시와 협의해 건물 옥상마다 자연친화적인 옥상정원을 만들어 냈다.

■남산타워 마주보며 여유를…옥상정원 ‘하늘마루’ = 동국대 ‘하늘마루’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14개 건물 총 2만446㎡ 규모로 조성된 옥상공원을 뜻한다. 국내 단일대학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공사비에만 25억원이 투입된 친환경 에코캠퍼스의 상징. 옥상정원은 잔디·나무 등 녹지공간 80%, 휴게실·벤치 등 휴식공간 20%의 비율로 이뤄졌다. 동국대 옥상정원에 오르면 서울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으로 동국대생들의 편안한 쉼터이자 중구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캠퍼스 건물 옥상에 조성된 옥상정원 ‘하늘마루’는 지역주민에게 전면개방된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TV드라마나 영화, 프로그램 촬영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2012년에는 JTBC의 드라마 ‘신드롬’이 동국대 원흥관 옥상정원에서 2개월간 드라마를 촬영했다. 또 SBS 힐링캠프와 런닝맨 등의 촬영무대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CF와 각종 TV 교양프로그램의 무대로도 인기를 끌었다. 각종 행사와 이벤트가 열리는 단골 장소이기도 하다. 2010년에는 학생들의 발렌타인 데이 행사 장소로 활용됐고, 매년 인터내셔널 섬머스쿨이 개최되면 외국인학생들의 파티 장소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동국대의 친환경적 캠퍼스 마스터플랜은 냉난방 에너지 비용을 16.6%나 절감하는데도 성공해 보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에너지 절감까지도 신경쓰는 친환경시설로 인정받았다. 동국대 관계자는“캠퍼스 녹화사업은 남산의 생태권을 도심으로 확장해 녹지축을 복원, 시민들과 함께 나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휴식 · 여가공간 확보와 도시 경관 향상, 도시 열섬현상 완화 등 여러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과 복지, 연구공간의 대폭 확장 = 서울 시민의 사랑을 받는 녹지공간인 남산자락에 위치한 동국대 캠퍼스는 여러 가지 핸디캡을 갖고 있다. 교지 면적이 그다지 넓지 않고 고도제한 등 다양한 규제에 묶여 있다. 동국대는 이러한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캠퍼스를 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옥상정원을 비롯해 교내 역사문화 유적의 적극 활용, 캠퍼스 친환경 리모델링, 서울인근에 연구시설 확충 등이 그것이다.

우선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동국대는 남산 숲속에 둘러싸인 친환경 첨단 대형기숙사를 신축했다. 이어, 단과대학별 건물의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의 대대적인 보수를 완료했다. 국유지로 묶여있던 운동장과 수영장 부지를 매입해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설치 공사도 마쳤다. 학생들에게 보다 쾌적한 운동공간을 제공하고 건물마다 학생들이 샤워를 할 수 있도록 샤워부스를 설치했다. 친환경 캠퍼스는 동국대가 2013년 국가고객만족도 조사 사립대 4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 중 하나다.

보다 넓고 쾌적한 교육·연구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잇따라 결실을 맺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동국대 일산병원 인근에 첨단형 의생명과학 캠퍼스가 대표적이다. 현재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에는 약학관과 종합강의동, 산학협력관이 완공됐다. 또 올해말이면 바이오관이 완공되고, 내년이면 제2기숙사도 공사가 끝나 학생들의 입주가 시작된다. 서울 중구 필동캠퍼스의 바이오시스템대학이 일산 바이오메디캠퍼스로 이전하면 교육과 연구공간이 크게 늘어난다.

2012년 완공한 신공학관은 IT와 NT 중심의 특성화 연구를 이끄는 최신 연구공간이다. 이곳에는 정부지원을 받는 청년기업가센터와 ITRC(Information Technology Research Center) 등 주요 연구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동국대는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재학생 교양교육을 강화하면서 세계고전 100권 독파 프로그램 등을 위한 협업학습 공간도 확보했다. 중앙도서관의 IC Zone 이 그것이다. 사찰과 기업, 동문으로부터 기부받은 재정을 기반으로 기부자들이 네이밍된 각종 세미나실과 컨퍼런스 룸이 마련되어 있다.

[속속들이 동국대]
- 하늘마루가 있는 건물은?

동국대 옥상정원 하늘마루는 남산과 서울경관이 한눈에 펼쳐지는 풍광으로 누구나 꼭 한 번은 들러보고 싶은 캠퍼스 명소. 일반인도 방문이 가능한 하늘마루는 중앙도서관, 원흥관, 혜화관, 사회과학관, 경영관, 학술관, 문화관, 만해관, 교수회관, 학림관, 정보문화관, 학생회관, 상록원, 신공학관 등에 설치돼 있다.

- 대학교 박물관에 국보가 있다고?
동국대 종합박물관에는 국보급 유물이 즐비하다. 1963년에 설립돼 각종 문화재와 불교관련 미술자료를 수집, 조사, 연구하는 동국대 박물관에는 국보 2점과 보물 9점 등 무려 3100여 점의 유물이 소장돼 있다. 그 중 보협인석탑은 국내에서도 오직 하나뿐인 석탑으로 학계에서도 대단히 주목 받는 중요한 유물이다. 그 밖에 ‘수능엄경’(국보212호), ‘납석제 삼존불상’(보물742호), ‘지정4년명 청동은입사향완’(보물321호) 등을 소장 중이다. 박물관은 학술지 『불교미술』도 간행한다.

- 광해군의 자주정신 서린 정각원
서울시 지방유형문화재 제20호인 정각원은 원래 경희궁 숭정전으로 사용되던 궁궐이었다. 내부에는 아직도 숭정전의 현판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특히 광해군이 숭정전을 지을 때 조성한 자주정신의 상징인 칠조오룡(일곱 발톱을 가진 검은 용의 조각)이 그대로 보전돼 학생들의 역사문화 학습공간으로도 사용된다.

- 동국대 중심부의 팔정도는 무슨의미?
동국대 중앙광장에는 여덟 갈래의 길이 있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행해야 하는 여덟 가지 수행 방법을 상징하는 거승로 팔정도라 부른다. 동국대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다. 중앙에는 청동 불상이 모셔져 있고, 상징동물인 흰 코끼리상이 남산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만해관 (법학관)과 대학본관, 명진관(문과대학)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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