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미래창조센터 설립하고 노벨상 수상자 등 4명 석학교수로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투자와 지원이 끊이지 않는다. 건국대는 노벨상 수상자를 석학교수로 초빙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 KU 미래창조센터 설립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건국대의 새로운 시도는 ‘혁신’의 이미지를 선물했다. 건국대가 최근 10년간 국내 대학가에서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보여준 대학’이라는 평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교육을 통해 나라를 세운다’는 건국대의 교육 목표는 ‘르네상스 건국 2031’비전으로 구체화 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충주 (글로컬) 캠퍼스에 21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건국대는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세계를 지원한다, 글로벌 취업과 창업에 한발 더 = 미국 실리콘밸리에 건국대의 이름을 내걸었다. 건국대는 세계 최고 창업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대학생들의 글로벌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KU 미래창조센터’ (KU Silicon Valley Innovation center)를 설립했다.

실리콘밸리 KU미래창조센터는 대학생들의 해외 진출과 창업지원을 위해 ‘3+1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년 30-50명을 선발해 국내에서 3학년 수료 후 실리콘밸리 미래창조센터에서 1년간 공부하며 취업 창업 실무 경험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골자.

건국대는 “KU 미래창조센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워진 일종의 국내 칼리지(College)로 현지 교육과 연수, 미국 기업 인턴십, 창업 지원 등을 하는 창업 교육 거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한편 정부와 국내 기업의 지원을 위한 협의 역시 진행 중에 있다. 또 미국 현지 기업과 인턴십 협약을 체결하고 차별화 된 교육 커리큘럼 개발과 운영을 해나갈 계획이다.

건국대는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을 위해 ‘창업 대체 학점인정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올해 여름방학부터 학업과 창업 준비를 병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 제도는 현지기업들과 연계한 CEO 특강, 기업체 견학, 세미나 프로그램 등을 들을 경우 연간 6∼18학점을 부여한다.

송희영 총장은 “전 세계 창업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에 세워진 KU 미래창조센터를 통해 건국대생들의 창업에 대한 도전 의식을 더욱 고취시키겠다”고 말했다.

▲ 건국대 석학교수 4명, 로저 콘버그-윌리엄 밀러-조용민-한스 쉘러 (왼쪽부터)

■ 노벨상 수상자가 교수님으로 = 건국대는 올해에만 4명의 세계적인 석학들을 교수로 초빙해 연구와 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교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2006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Roger Kornberg)  미 스탠퍼드대 교수, 기술경영(MOT: Management of Technology) 창시자인 윌리엄 밀러(William Miller) 미 스탠퍼드대 명예교수, 이론 물리학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우주 질량 비밀을 푸는 ‘조-마이슨 자기홀극'을 예측한 조용민 교수,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한스 쉘러(Hans Schoeler)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분자생의학연구소장이 그 주인공이다.

초빙된 교수의 분야도 생명과학, 기술경영, 물리, 의학 등으로 다양해 건국대의 교육 경쟁력과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벨상을 받은 이듬해인 2007년 초빙돼 8년째 건국대와 인연을 맺은 로저 콘버그 교수는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건국대 강린우 교수(생명과학특성학부)등 연구팀과 함께 KU글로벌랩(Global Lab)을 설립하고 1년에 3~4차례 방한해 한국에 체류하면서 공동연구를 하고 학생들의 연구를 지도하는 것.

그는 “대학원생과 실험실 미팅을 진행, 연구 결과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매년 구조생물학 분야의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라며 “생명과학 분야 학부생이 참여하는 야외 학술대회·MT에선 학문과 대학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또 “공동 연구는 한국 과학 발전에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며 “건국대의 적극적인 연구 지원으로 성장한 국제화 역량은 한국 기초과학 발전과 세계적 연구 결과 창출할 것”이라고 공동 연구의 기대감을 표했다.

경영학과 공학을 결합한 기술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윌리엄 밀러 미 스탠퍼드대 명예교수 역시 2009년부터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돼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기술경영 분야의 종합 교육 프로그램인 건국대 밀러MOT스쿨의 명예원장이기도 한 그는 경영전문대학원 학생들과 학부과정 기술경영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과 교육프로그램개발, 비즈니스 모델 지도 등을 하고 있다.

■ 더 깊이, 더 넓게, 더 많이, 다 함께 = 건국인(建國人)'은 '소리없이 강한 인재‘로 유명하다. 사회 각 분야에서 묵묵히 제 몫을 해내기에 붙은 이 수식어는 '성(誠)·신(信)·의(義)'라는  건국대의 교시(校是) 아래 진실하고 바른 인성, 성실하고 의리 있는 품행을 갖춘 참된 인재를 양성해온 결과다.

창의·실용적인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한 제도 역시 시행중이다. 문·이과 구분 없이 2~3개의 전공을 공부할 수 있는 다전공·부전공·연계·연합 전공제 등이 대표적. 건국대는 또 학부 교양교육 전담 기구를 만들어 인문사회·과학기술·문화예술을 아우르는 교양 과목과 글쓰기 강좌를 확대했다.

창의대회를 통한 전공 융·복합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돼 있다. 건국대는 3대 교육축제인 ‘융·복합 아이디어 공모전' ‘창의설계 경진대회' ‘벤처창업 경진대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 이론 위주의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전공 지식을 창의적으로 설계·응용하고 체험하도록 한 것.

‘융·복합 아이디어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로저 콘버그(2006년 노벨화학상) 석학교수는 "기술의 융합 시대에 학생들이 전공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술로 구현해가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며 "살아있는 대학 교육의 장"이라고 평가했다.

학부 교양교육 전담기구인 ‘교양교육센터’는 건국대의 융·복합 교육의 바탕이다. 교양교육센터는 학제 간 융·복합 소양과 인성교육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학기마다 교수와 학생에게 시대흐름에 맞는 교양 교과목을 공모하고 있다. 내년에 신설될 ‘소셜 미디어와 소통' ‘프론티어 창업 솔루션' ‘소통의 수사학'등의 수업도 이렇게 탄생했다.

교육과정에서도 학문 간 융합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대학원 신기술융합학과를 비롯해, 학부에선 경영학과 공학을 결합한 기술경영학과 등이 개설되며 학문 간 교류가 활발하다. 박성열 건국대 입학처장은 "전통을 자랑하는 바이오·부동산·법학·경영학 분야에 이어 최근엔 정보통신과 하이테크 공학을 포함해 문화예술·건축·기술경영 등 융합학문과 문화예술 등 소프트 파워 학문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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