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가 세계가 요구하는 글로벌 리더 양성 목표

‘VISION 2016’ 창의 인성을 갖춘 전문 직업인 육성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지리적 중심이자 생명이 요동치는 남산 기슭에 위치한 숭의여자대학교(총장 이승원)는 ‘최초의 여성전문학교’로서 111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대학이다. 1903년 평양에서 세워진 평양숭의여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세기를 거듭해 오늘날까지 기독교 믿음을 바탕으로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채, 인성과 경쟁력을 갖춘 여성 전문인을 양성하는 교육 랜드마크로 발돋움 하고 있다.

■민족 여성교육의 산증인=미국 북장로교 선교사인 마포삼열(새뮤얼 모팻, Samuel Moffet) 목사가 예수교 소학교 졸업생 3명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1903년 10월 평양에 학교 문을 열었다. 이것이 바로 숭의여자대학의 전신 숭의여학교다. 1924년 사설로 보모과를 개설하면서 오늘날 대학의 기반을 다졌다.

숭의여학교는 개교 당시부터 일본 제국주의를 거부하고 기독교 정신을 지켜왔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 등 부당한 압박에 맞서 꿋꿋이 싸운 것이다. 이 땅의 여명기에 많은 여성 인재를 길러 새 역사 창조에 크게 기여했던 숭의여학교는 1938년 광복을 7년 앞두고 끝내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자진 폐교’라는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숭의여학교에서 공부했던 이들은 교육에 대한 열망과 사명을 굽힐 줄 몰랐다. 광복 이후인 1954년, 재단법인 숭의학원은 일본 조선신사의 본거지였던 남산 경성신사터를 숭의보육학교 부지로 정했다. 경내에 있던 8개의 신사 건물을 차례로 헐어 오늘의 학교 건물이 설립했고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동상 역시 1959년 최초로 대학 내에 건립했다. 그 이후 안중근 의사 기념관 입구에 있던 안 의사의 동상을 우여곡절 끝에 최근 다시 대학 교정으로 이안해 우리 민족의 독립심을 고취하는 민족 대학으로서의 명망을 높이고 있다.

1972년 12월에는 숭의보육전문학교에서 숭의여자전문학교로 인가를 받으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전문학교가 됐다. 보육과, 도서관과, 상과 등 3개 학과 입학정원 320명 규모로 시작한 숭의여자대학은 40여년이 지난 지금, 16개 학과 및 전공에 1,690명의 입학정원을 모집하는 등 외연을 확장했다.

지금의 역사를 있게 한 비결은 숭의여자대학의 건학이념과 교육목표에서 기인하고 있다. 마포삼열 목사는 ‘사랑, 의(義), 봉사실천’의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완숙한 인간성 형성을 강조하며 건학이념으로 정했다. 교육목표는 △신의에 기반한 인성교육 △잠재력을 배양하는 창의교육 △전문성을 갖춘 직업교육 △사랑을 실천하는 나눔교육 등 네 가지이다.

숭의여자대학은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는 창의・인성을 갖춘 전문직업인 양성’이라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식정보화 추세 속에서 △사회가 원하는 인간교육 △국가가 요구하는 전문교육 △세계가 필요로 하는 어학교육 등을 통해 여성 지도자를 배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는 교육역량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실무와 전문성 중심 교육을 통해 대학 경쟁력과 취업률을 향상시켜나가고 있으며, 다양한 장학제도를 두고 있다. 학생자치활동을 보장하고 학생서비스센터를 활발히 운영하며 학생복지면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대학으로 성장해왔다.

▲ 숭의여자대학 내 숭의역사관 내부 모습

■2016년까지 창의・인성 중심 최고 대학 달성=여성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숭의여자대학은 ‘Vision 2016 창의・인성 중심 최고 대학’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Good to Great Leader‘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교직원과 학생, 동문 등 구성원들의 협력을 통해 2016년부터 민족사학의 전통과 여성교육의 미래를 선도하는 최우수 대학으로 도약해 입지를 다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학본부나 법인만의 것이 아닌,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숭의여자대학의 비전은 더 뜻깊다. 교직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재학생 만족도 조사, 각 학과 SWOT분석 등 구성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세부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대학발전계획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숭의여자대학은 이제 ‘전진과 도약의 PROGRESS’로 상징화한 대학발전계획을 내놓으며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4대 기반구축 전략과 4대 특성화 전략으로 구분된다. 이 중 기반구축 전략은 대학발전을 위한 기본 전제조건에 해당되는 전략들이며, 특성화 전략은 타 대학과 차별화 되는 발전 동력을 의미한다.

기반구축 4대 전략방향으로 △교육경쟁력 강화 △취업경쟁력 강화 △연구・산학협력 강화 △교육환경 인프라 구축으로 설정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9개 전략과제로 △우수입학자원 유치강화 △효과적 교육시스템 구축 △학생 장학지원 △취업관리체계화 △학생스펙관리 △연구 활성화 △산학협력 활성화 △교육수요자중심 행정 시스템구축 △교육환경 개선을 설정했다.

특성화 4대 전략방향은 △Fun & Creative 교육 △복합분야콘텐츠 강화 △글로벌 교육 △재능 나눔 강화에 두기로 했다. 이를 실현할 5개 전략과제로는 △F&C교육시스템 구축 및 운영 △계열별 콘텐츠 강화 △국제화 교육시스템 구축 △지역기반 재능나눔 강화 △ 재능나눔교육 시스템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

■세계 속으로 도움닫기, 교두보 역할 ‘톡톡’=국가・민족은 물론 최종적으로 인류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 숭의여자대학의 글로벌 비전이다. 민족사학의 전통을 잇고 여성교육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숭의여자대학은 세계적인 명문대학과 협력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마련하고 또 제공하고 있다.

교환학생, 어학연수 프로그램 외에도 졸업생들이 외국대학에 편입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2+2 제도’가 특징적이다. 매년 미국 뉴욕 SVA(School of Visual Art)과 함께 개최하는 해외 디자인 프로그램 역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지에서 국제적 감각을 갖추는 데 적격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독교 정신인 믿음, 진리, 사랑실천을 바탕으로 ‘섬김과 나눔의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것은 물론 해외 봉사활동까지 적극 지원하여 2011년 교육기부기관으로 선정됐다.


[인터뷰]이승원 숭의여자대학 총장 “위기는 기회, 저력 입증할 것”

▲ 이승원 숭의여자대학 총장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해 2018년 이후 찾아올 위기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여느 대학들처럼 많은 어려움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지만, 이를 계기로 더욱 심기일전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미리 대비해왔고 앞으로는 한결 더 체계적으로 준비해나가야 한다. 숭의여자대학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교육역량강화 사업 우수대학으로 선정됐을만큼 충분한 저력을 갖고 있다.”

-숭의여자대학의 등록금 수준은 어떤가.
“전국적으로 최저 수준이다. 반값 등록금 실현에 동참해 2009년 이후로 해마다 등록금 인하, 동결했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회계 감사 제도를 도입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숭의여자대학의 인재상은.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믿음 안의 지성인’, ‘진리 안의 자유인’, ‘사랑 안의 생활인’이라는 교훈에서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교육의 근본이념과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국가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해 창의・인성을 겸비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목표다. 인성교육과 창의교육, 직업교육, 나눔 교육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각 교육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전문 여성 직업인을 육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학생 및 수험생들에게 한 마디.
“우리 대학은 111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자랑스러운 ‘믿음의 학교’이며 학교 역사의 많은 선각자와 기록물들이 그것을 입증하고 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이고, 고난과 역경은 결국 은혜임을 확인해야 할 미션으로 자각하고 여성교육의 선구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