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필요한 학과는 별도 시험 치르게 해야" VS "사교육 더 팽창"

▲ 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최한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방안 탐색' 정책 포럼에서 토론자가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소연)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수능 영어에서 절대평가를 도입하면 대학에서 영어가 필요한 학과는 수학능력 어떻게 가늠하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 원장 김성훈)은 22일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도입 방안 탐색’에 관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청와대와 교육부가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이라 이날 포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수능 영어에 대한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영어를 필요로 하는 학과나 전공에서는 어떻게 학생들을 선발하느냐에 대한 불만이 대학 쪽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고진호 동국대 입학처장은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대학의 자율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처장은 "영어가 필수적인 학과·수업에 한해 별도의 평가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김승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은 “대학이 영어 심층 면접, 본고사를 시행하게 된다면 또 다른 사교육비 부담이 발생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김 실장은 “절대평가 도입에는 대학의 별도 평가를 제한하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 선발도 문제지만 풍선효과와 교육과정 편중 등도 문제로 제기됐다.

강규한 국민대 교수는 "절대평가 도입으로 학생 간 경쟁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기대할 수 있지만 영어영역만 절대평가가 시행될 경우 영어가 대입 전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부작용에 대해 경계했다.

실제 교육현장에서 영어교육과정이 최소 필수기준만 충족하는 방향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영어영역에서 사교육이 감소되는 만큼 다른 영역의 사교육이 증가되는 ‘풍선효과’를 피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황규홍 동아대 교수는 토론에서 영어 절대평가 도입에 ‘부작용이 엄청날 것’이라며 상당한 우려감을 표했다. 황 교수는 “영어에만 도입할 것이 아니라 국어, 수학, 탐구 영역까지 다 도입해야 교육과정 편중이나 풍선효과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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