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독율 조선일보, 신뢰도 한겨레신문...방송은 MBC

2002년 대학생들이 많이 보는 언론매체는 조선일보, 스포츠투데이, 매일경제신문. 방송사 중에서는 MBC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은 또 한겨레신문, MBC, 스포츠서울, 매일경제 등에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방송사, 경제신문 분야에서 열독율과 신뢰도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반면 종합일간지 분야에서는 논조가 상반된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이 각각 열독율과 선호도 1위를 차지해, 실제로 대학생들이 많이 접하는 신문과 정서적으로 선호하는 신문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학생들은 국내 언론의 ‘신뢰성’에 대해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일간지·방송사·스포츠신문·경제신문 등 분야별 매체 신뢰도 조사 결과 높게는 37.3%에서부터 낮게는 14.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신뢰하는 신문이 없다”고 대답했다. 스포츠신문은 전체 학생의 37.3%가, 경제신문 분야에서는 18.4%, 중앙일간지와 방송사 분야는 14%가량의 응답자가 신뢰하는 매체가 없다고 답해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 종합일간지 열독율 1위 '조선일보' 신뢰도 1위 '한겨레신문' 대학생들은 가장 많이 보는 신문으로 ‘조선일보’를, 가장 신뢰하는 신문으로는 ‘한겨레신문’을 꼽았다. 설문 결과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의 열독율·신뢰도가 상반된 경향을 보였다는 것. 조선일보의 경우 열독율은 1위였지만 신뢰도에서 한겨레신문 중앙일보에 이어 3위에 그쳤으며, 신뢰도에서 1위를 차지한 한겨레신문은 열독율 4위에 그쳤다. 언론의 신뢰도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는 대학생도 많았다. 온·오프라인 설문대상자 2천2백10명 중 14.0%인 3백5명은 “신뢰하는 종합일간지가 없다”고 응답했다. 조선일보는 온·오프라인 전체 응답자 2천2백10명 가운데 7백36명(33.8%)의 지지를 얻어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신문 1위가 됐다. 조선일보는 ‘선호도’만 조사한 지난해에는 한겨레신문(36.4%) 중앙일보(20.6%) 동아일보(11.9%)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부진을 겪었으나, 올해 다시 열독율 1위를 탈환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대학생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진행돼 최고조를 이뤘던 ‘안티조선’ 운동이 올해 들어 다소 누그러진 데 영향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신뢰도’ 부분에서는 12.9%(온라인 15.2%, 오프라인 9.9%)를 얻는데 그쳐 ‘안티조선’ 이전의 매체 영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신문은 지난해 선호도 조사에서 36.5%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 ‘신뢰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종합일간지 중 한겨레를 가장 신뢰한다는 대학생은 28.8%에 달했다. 그러나 열독율은 11.2%(온라인 10.8%, 오프라인 11.6%)로 조·중·동에 이어 4번째에 그쳤다. 이밖에 열독율에서는 중앙일보(22.7%), 동아일보(14.4%), 국민일보(4.4%)가 2·3·5위를 각각 차지했으며, 신뢰도는 한겨레신문의 뒤를 이어 중앙일보(15.4%), 조선일보(12.9%), 동아일보(10.5%), 경향신문(5.4%) 순이었다. ◇ 방송사 MBC, 부동의 1위...'절대강자'면모 자랑 방송사 부문에서는 MBC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수년 동안 본지 설문조사에서 선호도, 신뢰도 1위를 석권했던 MBC는 올해도 대학생들로부터 선호도 54.5%, 신뢰도 35.1%의 지지를 이끌어 내 ‘절대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KBS는 올해도 MBC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선호도·신뢰도에서 모두 2위에 머물렀다. 선호도는 특히 MBC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16.3%에 그쳐 크게 뒤떨어졌다. 설문결과 KBS는 선호도 온라인 15.5%, 오프라인 17.4%, 신뢰도는 온·오프라인 각각 29.3%, 27.7%로 집계됐다. 그러나 MBC는 선호도는 높은데 반해 신뢰도가 낮은 반면 KBS는 선호도에 비해 신뢰도가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SBS와 EBS는 각각 선호도와 신뢰도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이들을 제외한 특수 방송사들은 5% 이하의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대학생들은 또 언론사에 이어 방송사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전체 응답자의 14.2%에 달하는 3백9명의 학생들은 신뢰하는 방송사가 없는 것으로 응답했다. 언론 및 방송의 보도행태의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분석이다. ◇스포츠신문 스포츠투데이, 전체적 부진 가운데 열독율 높은 평가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스포츠신문은 스포츠투데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이 넘는 학생들이 신뢰하는 스포츠신문이 없다고 응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설문 결과 스포츠투데이는 오프라인 41.1%, 온라인 35.7%로 전체 38.0%의 열독율을 보였으며,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포츠투데이는 지난 2000년에 비해 시장 장악력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지난 2000년 설문결과에서는 열독율과 신뢰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독무대’라는 평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열독율에서만 명맥을 이었고, 그나마 비율은 다소 낮아졌다. 신뢰도면에서 스포츠신문들의 성적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38.5%, 오프라인 35.6%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신뢰하는 스포츠신문이 없다고 응답한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는 스포츠신문의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의 반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스포츠서울이 17.0%로 신뢰성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스포츠투데이(15.9%), 3위는 스포츠조선(15.5%)순이었다. 열독율은 스포츠투데이에 이어 스포츠조선(21.3%), 스포츠서울(19.4%), 일간스포츠(10.5%)가 선전했다. 창간 1주년을 갓 넘긴 goodday는 열독율 3.8%, 신뢰도 4.7%로 5%미만의 점유율을 보였다. ◇경제신문 매일경제, 경제지 시장서 독보적인 우위 자랑 설문결과 경제지 시장은 매일경제의 독무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종합일간지, 방송사, 스포츠신문 등 각종 언론의 열독율·신뢰도 설문에서 1·2위간 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는 열독율에서 온라인 67.0%, 오프라인 67.4%로 전체 67.2%를 기록했으며 2위인 한국경제를 57.9%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선호도’ 조사 결과인 56.2% 보다도 훨씬 높아진 것이다. 반면 매일경제를 제외한 나머지 경제신문들은 열독율이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뢰도면에서도 매일경제의 약진은 계속됐다. 매일경제는 신뢰도 50.7%를 나타내 1위를 지켰으며 2위는 12.3%를 기록한 한국경제에 돌아갔다. 이밖에 파이낸셜뉴스(8.2%), 서울경제(5.7%)가 그 뒤를 이었다. 경제신문에서도 ‘신뢰성’의 문제가 지적됐다. 신뢰하는 경제신문이 없다는 응답은 전체의 18.4%를 차지했다. 이는 신뢰도 2위를 차지한 한국경제보다 6%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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