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아웃리치’ 중국 베이징편, 아시아 청춘에게 전하는 도전의 메시지

▲ 10일 중국 베이징대 강당을 가득메운 2000여명의 한국인 유학생과 중국 대학생들이 삼성 열정락서 멘토의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신나리 기자 ] "인생의 최대 자산은 바로 경험이지 결과가 아니다. 우리의 최종 결과는 다 똑같기 때문이다. 젊음은 여러분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니 과감하게 다양한 세상을 체험하라. 실패하더라도 이 또한 좋은 인생경험이다."

양양 IOC위원(전 중국 쇼트트랙 선수)은 지난 10일 한국인 유학생과 중국 대학생이 모인 베이징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젊음의 가능성'에 대해 힘주어 말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대한민국의 대표 토크 콘서트인 '열정락서: 2014 아웃리치'의 첫 국외편을 개최했다. 열정락서 중국 편에는 양양 IOC 위원 외에도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이 강연자로 나서 한•중 젊은이들에게 땀과 열정의 가치를 전달했다.

열정락서는 올해부터 아웃리치(OUTREACH•찾아가는 봉사활동)라는 슬로건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국내 대학생 외에도 읍•면•도서 지역 중학생과 보육시설 청소년, 해외 유학생 등 사회 다양한 계층으로 폭을 넓혀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 10일 중국 베이징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열정락서 : 2014 아웃리치’에서 양양 IOC위원이 학생들에게 중국의 국민 영웅에서 스포츠 외교관으로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계를 통해 찾은 기회 = 중국의 유명 쇼트트랙 선수이자 현재 IOC 위원으로 활동 중인 양양은 올림픽을 통해 겪은 자신의 한계와 이를 통해 찾은 꿈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은 생애 첫 올림픽이었다. 당시 500m와 1000m는 경기에서 실격의 아픔을 겪었다"며 "특히 1000m는 1등으로 결승선을 넘었지만 실격돼 한동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어 인생이 큰 벽에 부딪힌 것 같았다. 그 벽을 뚫을 용기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양양은 힘든 훈련과 체력에 자신감을 잃고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선수생활을 접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가 마음을 다잡게 된 건 나약한 마음에 결정한 '은퇴'가 스스로 부끄러웠기 때문.

양양은 "스포츠경기는 체력은 물론 다른 요소들도 많이 작용하는데,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에 다시 의지를 다졌다"며 "나 자신을 더 강하게, 더 지혜롭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평온한 마음으로 지난 경기들을 되짚어보고 문제점을 찾아 경기력을 개선해 나간 그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연속 4년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총 5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양은 베이징대에 모인 한국인 유학생과 중국 대학생에게 23년 선수생활 이후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금메달이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다섯 번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로 인정받으며, 메달의 수보다 선수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2006년 동계올림픽 후 동메달 상금을 국제스포츠 공익단체에 기증했다. 이 인연으로 에티오피아에서 일주일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는데, 스포츠를 통해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이 협동을 배우고 희망을 얻을 수 있다는 귀한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양양은 '스포츠는 평생해야 할 일이니 이를 위해 노력하자'는 다짐을 하고, 2010년에는 IOC의 운동원직업발전사업을 중국에 도입해 챔피언재단 설립하는 등 목표로 삼았던 스포츠공익분야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람 생명의 길이는 거의 비슷하지만 얼마나 많이 체험하였는가에 따라 인생의 폭은 크게 다르다. 여러분의 인생 폭은 여러분이 결정하는 것이다. 꿈은 여러분의 미래를 볼 수 있게 해준다"는 말을 한국과 중국의 '청춘'에게 남겼다.

▲ '기술쟁이 중국통 CEO'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중국 전문가로 성장한 비결을 전한 중국삼성 장원기 사장이 참가 학생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도전’과 ‘노력’을 짊어져야 청춘 = 이 자리에서 장원기 중국 삼성 사장도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기술쟁이 중국통 CEO’라는 타이틀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중국 전문가로 성장한 비결을 전했다.

장 사장은 지난 1981년 삼성전자 입사 당시 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전공과 상관없는 부서에 배치받아 고민해야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화공이 여기 뭐하러 왔어'가 선배들의 첫 환영멘트였다"며 전자와 관련된 지식이 없는 비전공의 한계를 겪었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이야기했다. 

그는 "1984년부터 1996년까지 1년 365일 중 350여 일을 치열하게 일했다"며 "말콤 글래드 웰은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당시에 일에 5만 시간의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세계에서 제일가는 전문 기술자라고 지칭해주는 건, 5만 시간을 투자할 만큼 치열한 노력과 강한 의지 대문"이라고 지금의 명성이 '노력'의 성과물임을 강조했다.

간부가 된 후에도 그의 '노력'은 이어졌다. 장 사장은 "업무 성과가 좋자 새 프로젝트들도 계속 생겼다. 당시 삼성전자는 시작하는 사업들이 대부분 업무가 힘들고 업무환경 역시 좋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하나둘 성과를 내면서 얻게 된 자신감과 열정은 결국 삼성의 반도체 성공의 기반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자신감과 노력으로 LCD 사업부를 이끌며 당시 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지만, 전세계 경기침체로 LCD 사업이 대형 적자로 돌아선 시기도 맞게 됐다. 결국, 장 사장은 CEO에서 물러나 보좌역으로 발령받았다. 하지만 그 시간마저 장 사장에게는 기회였다. 사장 보좌역으로 지낸 6개월간 일하느라 못 만났던 사람을 만나고, 제대로 못 읽었던 책을 읽고 중국어를 공부했다.

장 사장은 중국 삼성 사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중국을 제대로 아는 기술쟁이 출신 중국 전문가'로 자신을 훈련시켰던 그는 올해 제21대 중국한국상회 회장이 될 정도로 ‘중국통'이 됐다.

‘도전’과 ‘노력’으로 삶의 순간들을 보낸 장 사장은 글로벌 시대의 아시아 청년에게 “내 꿈의 중심에 나를 세우고, 내 실력에 무게를 더하고, 혼자 하지 말고 함께 하라는 것을 명심하라"며 "지금은 창조시대다. 창조는 지식과 지혜가 합쳐진 전문성이 필요하고 개방과 협업이 없으면 안 된다. 이를 새겨 무엇에든 과감하게 도전하기 바란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대학, 황홀한 흔들림의 시작'이란 주제로 한•중 대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청춘은 성공이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 = "하루에 10m 갈 수 있는 애벌레가 10km를 이동하려면, 나비가 되어 날아가야 한다. 내 눈앞에 여러분은 애벌레들이 변신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나비가 될 수 있는 질적인 변화를 해야 한다. 나비가 돼서 여러분의 꿈을 찾아 훨훨 날아가라."

이날 강연자 중에는 국내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교수도 있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중국에서도 100만 부 이상 팔리며, 김 교수는 중국의 청춘에게 ‘스타멘토’로 부상했다.

그는 '대학, 황홀한 흔들림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한•중 대학생의 다양한 인생 고민을 듣고 처방전을 전했다.

김 교수는 공무원이 되고 싶어 고시를 봤지만, 1차부터 떨어졌던 경험을 말하며 좌절이 인생 최고의 행운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인생에는 많은 좌절과 시련이 있지만, 그것이 여러분 인생 최고의 행운이 될 수 있다"라며 "인생 80년을 24시간에 비유하면 24세는 아침 7시 12분이다. 지금은 실패해도 괜찮고 배우는 시기이자,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청춘은 스스로의 미래를 '셀프마킹(Selfmarking)'해야 한다"며 "친구들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하는 것은 좋은 벤치마킹이 아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해 나가서 가장 멋진 모습의 자신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바로 ‘셀프마킹'이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성공의 비밀은 모죽에 있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그는 “모죽은 신기한 대나무다. 씨를 뿌려놓으면 처음 5년간은 자라지 않다가 죽었나 보다 생각하는 순간 쑥쑥 자라서 가장 높게 자란다. 인생이 바로 모죽을 닮았다"며 "청춘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과정이다. 천천히 가더라도 늦은 것이 아님을 꼭 기억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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