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체교의 목소리가 들리십니까” 대자보, 피켓시위

▲ 20일 숙명여대 체육교육학과 학생들이 이 대학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학제개편안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송보배 기자)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숙명여대(총장 황선혜) ‘학제개편안’을 둘러싸고 이번엔 체육교육과 학생들이 대학 본부에 반발하고 나섰다.

숙명여대 체육교육학과 학생 20여 명은 20일 오후 4시 전체교수회의가 진행되는 이 대학 백주년기념관 앞에서 ‘학제개편안’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학과장‧교수회의에서 체육교육학과의 사회과학대학 편입이 발표된 데에 반발하며 무용과와 체육교육학과를 독립적인 단과대학에 편입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체육교육학과의 학문적 특성을 고려한 학제개편을 요구합니다’ ‘학생들에게 귀 닫으면 학교는 미래에 문 닫는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교수들을 맞았다.

이 대학 체육교육학과는 지난 40여 년 동안 이과대학에 속해 있었다. 대학 본부는 학제개편안을 준비하면서 음대, 미대, 무용과, 체육교육학과를 예술대학으로 묶는 안을 내놓았다.

단독 단과대학이 있던 미대와 음대가 이에 반발했고, 대학 본부 측은 결국 안을 철회했다.

이에 체육교육학과 교수 전원과 무용과 교수 2명은 두 학과를 별도의 단과대학인 ‘문화융복합대학’에 편입하는 안을 제시하고 약 2달 전부터 학교 본부에 요구해왔다.

학생들도 힘을 보탰다. 이 학과 학생회는 지난 13일 공식 성명서를 내고 학교 본부 측에 △학제개편 기준에 대한 학교 측의 명확한 설명 △체육교육학과의 학문적 특성을 고려한 단과대학 설립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16일 대학 본부 측이 체육교육학과를 사회과학대학으로 편입하는 안을 내놓으면서 체육교육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학과 학생회장 장연우 씨는 “3~4일 전부터 학생들이 피켓시위에 나서고 있다”며 “미대, 음대는 학제개편에 미리 대응할 시간이 있어 학생들의 요구를 관철시켰다. 그런데 우리는 16일 갑자기 이런 사안이 발표돼 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현군 교수(체육교육학과)는 “40여 년 동안 체육교육학과는 아무 관련 없는 이과대학에 속해 있었다. 학제개편안이 진행되면서 본 성격에 맞는 단과대학에 들어가나 했는데 양보한 결과가 또 전혀 관계없는 사회과학대학 편입이다”고 말했다.

대학 본부는 단과대학이 줄어가는 추세에 별도의 단과대학 설립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본부 관계자는 “학제개편안에 반대하던 독립학부도 본부와 협의하면서 원활하게 해결되고 있다. 체육교육학과도 학생들과 잘 얘기하면서 갈등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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