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공주대, 공주문화대학 통폐합

공주대는 지난 92년과 2001년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인근 국립 전문대학과의 통합에 비교적 만족하고 있다. 공주대는 올해 들어 특히 입학생 감소 위기를 실감하게 되면서 충남지역 대학들과의 추가 통합을 위해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 공주대는 대학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학사회 위기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공주문화대학과의 통합으로 대학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주대 자체적으로는 지난 92년 예산농업전문대학과의 통합에 이은 2차 통합이었다. 공주대와 공주문화대학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99년. 그때까지만 해도 공주대는 한밭대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중이었으나 계획이 무산되면서 공주문화대학과 손을 잡았다. 이미 공주문화대학은 1년 전부터 공주대측에 통합을 제안해온 상태였다. 2년 동안의 준비 끝에 표면적으로 공주문화대학은 폐교하고 공주대학 내 단과대학(영상보건대학)으로 흡수됐다. 국립학교 설치령에 따라 공주문화대학 재학생 4백여명은 정원외로 공주대에 편입학하는 방식으로 흡수됐으며, 교수들 역시 호봉 승계 등 인사상 불이익 없이 공주대에 편입됐다. 하지만 직원의 경우 기구개편 등에 따라 2~3명 가량 감축됐다. 때문에 통합 당시 이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이 일기도 하는 등 과정이 수월하지만은 않았다. 교직원·학생·동문·지역인사·중앙부처·기획예산처 등 대학을 둘러싼 이해관계 당사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예산농전과 통합 한 이후에는 한동안 예산농전 동문들을 중심으로 ‘독립하자’는 여론이 들끓었으며 공주문화대학과의 통합 당시에는 공주대 일부 교수들이 “통합으로 인한 실익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반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공주대와 공주문학대학의 통합이 비교적 무리없이 추진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금배 공주대 기획처장과 임청산 당시 공주문화대학장(공주대 만화예술학과)은 △중복학과가 없어 교수들간의 이해관계 문제가 크게 얽히지 않았던 점 △전문대학이 4년제로 승격되는 결과에 대해 구성원과 지역주민들이 우호적이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금배 기획처장은 “통합을 통해 공주대는 예산농전, 공주문화대학분으로 정원을 각각 5백여명씩 늘여 현재 정원 2천8백명 규모로 자리잡았다”며 “교육부에서 이 정도 규모의 정원 증원을 인가받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적 측면에서도 “수입이 늘어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학교 재정이 든든해지는 등 시너지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 전 학장은 “지방대학 고사위기를 직면한 지금이야 말로 대학간 통합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활로를 모색할 때”라며 “정부 차원에서 통합에 대한 인센티브 등을 걸고 대학간 통합 정책을 편다면 많은 대학들이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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