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한 보람 있다” 선정대학 만족감, 자신감 드러내

탈락한 ‘In서울’ 분통 “2영역 서울권 배제 선정 납득 안가”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전문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된 76개 대학은 환호성을 질렀다. 3-5년후 전문대학의 표본이 완성되고 직업교육의 체계를 제대로 잡을 기회라며 확신과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수도권 탈락대학을 중심으로는 지방대학에 유리하게 평가가 진행된 것 아니냐며 수도권대학 정원감축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방권 권역 І유형(단일분야 특성화)에 선정된 대구보건대학과 한국영상대학은 특성화를 통해 전문대학의 나아갈 방향이 제시됐다며 이번 선정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수도권 Ⅱ유형(복합 산업분야 특성화)의 안산대학은 향후 5년에 걸친 사업 전개에 대해 희망섞인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동열 기획처장은 “3~5년 후 대학이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냄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대학 발전 기획을 수립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번 지원을 내년, 내후년에도 받을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으니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산대학의 박성태 기획홍보처장은 “정성지표를 보면 각 대학별로 잘하고 부족한 게 뭔지 알 수 있다”면서 “각 영역마다 프로그램 준비를 열심히 할 계획이다. 2년 지나 지속적으로 평가가 있기 때문에 이전과 달리 뚜렷한 성과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권의 Ⅲ유형(프로그램 특성화)에 선정된 전북과학대학은 이번 특성화 사업 준비를 위해 실무이원팀을 구성, 19명의 교수가 자체적으로 5개 팀을 만들어 참여 해 영역별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현대 학사운영처장은 “다중지능 교육학 기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특성화 선정 확률이 절반이라고 생각했지만 프로그램만큼은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취업률이 상당부분 좋아질 것”이라며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필요하면 학교에 와서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교육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취업률 유지는 물론 안정적인 직업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영상대학은 정성평가로 인해 취업률 집계에 이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도흥 산학협력단장은 “백화점식 나열이 아닌 한 직업군의 전문대학 영역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특화된 방송 영상 부문을 만들겠다”면서 “NCS 기반의 시스템 내에서 학생들의 기업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보건대학의 김기형 홍보팀장은 “글로벌 보건, 즉 세계 속의 보건인 배출을 목표로 선진국에 보건 인력들이 떳떳하게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며 ‘세계로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사업에 탈락한 수도권 대학들은 Ⅱ유형에 非서울권 대학에 편중된 점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 소재 A대학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대학들이 Ⅱ유형에 배제된 점에 대해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지표가 지방 대학에 맞는 평가방식인 것 같다. 서울권 대학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에 있는 B대학 또한 “지방 대학은 특성화·WCC 등 무엇을 해도 정원이 차지 않는다”면서 “WCC 선정 대학에도 서울권이 없는 것처럼 이번 특성화도 서울권 대학 정원 감축 위해 진행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반발했다.

경기 소재 C대학 관계자는 “정량평가에서 다른 대학보다 점수가 낮을 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만일의 경우가 있으니 기대는 했었다”면서 탈락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이승근 기획조정실장은 “각 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제안서를 낸만큼 선정 안된 대학 입장에서는 탈락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갖거나 평가 공정성에 의문을 보이는 등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속상함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특성화 평가는 전문대학 교육의 내부 구조와 내용, 문화를 바꾸기 위한 목표가 있다. 선정된 각 대학들은 제안한 보고서 계획대로 충실하게 실행할 시점이다“라며 ”전문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절한 역량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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