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적극적인 산학협력 투자 결실 맺어

학사제도부터 교원인사제도까지 모두 개혁
“학생을 중심에 두고 끊임없이 도전할 것”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단국대학교(총장 장호성)가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1단계 평가에서 전국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지난해 1차 연차평가에서 전국 최고 점수를 획득한데 이어 올해 1, 2차 년도를 종합한 1단계 평가에서도 전국 최고의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매우우수 등급을 받았다. 평가결과에 따라 단국대는 충청권 현장밀착형으로 2단계 링크사업 참여 대학으로 선정됐다. 사업비는 지난해 48억 원보다 상향 조정된 약 49억9000만 원의 국고지원금을 받으며, 대학 대응자금 10억 원과 지자체 지원금 약 1억4000만 원을 포함해 약 61억3천만 원이 투입된다.

단국대는 1단계 사업에서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신제품 개발로 연계된 것이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주목받았다. 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업체간 B2B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 수박 라이코펜 요구르트’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는 지역 중소기업 매출 증대 효과를 얻으며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산학협력관 구축 통해 산학협력 집적화 = 단국대는 연간 10억 원의 대응자금을 비롯해 예산과 공간배정 등에서 링크사업에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기존 치과대학 및 치과병원 건물을 113억원의 교비를 투입해 리모델링하고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1,090㎡ 규모의 산학협력관을 구축했다. 산학협력관에는 링크관련 각종 교육센터를 비롯해 △산학협력단 △기술이전센터 △국책연구소 △디자인경영센터 △공동기기센터 △가족회사 연구소 등이 들어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족회사와 관련 연구시설이 입주해 단국대가 보유한 고가의 실험 및 검사장비 활용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며 이에 따라 기업의 기술 개발 및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학협력 친화형 학사제도 운영= 단국대는 현장중심 교육과 실무실습을 강화하고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등과 같은 산학협력 실무 교육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했다. 학문단위 조정과 함께 임상병리학과 등 메디바이오 관련 학과를 신설해 천안캠퍼스의 BT특성화를 추진하였으며, 산업체와 학생 수요조사를 반영해 교양과 전공, 실무ㆍ실습 과목으로 산학연계 과목을 개설했다.

특히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장 중심의 실무실습 교육을 강화했다. 학생들이 실무에 바로 투입되도록 분석기기실을 설치해 분석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상해보험이 지원되고 실습 기간 동안 교수의 현장방문 및 지도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루어진다. 실습 후 학생과 가족회사의 만족도 조사와 결과보고서를 통해 현장실습 총평회를 가지고 도출된 개선사항을 반영하는 등 매뉴얼에 따른 체계적인 현장실습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819개 기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학생 교육 및 멘토링, 산학협력 연구, 산업체 컨설팅, 기술지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산합협력 친화형 교원인사제도 운영= 교수 임용 및 평가 제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단국대는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교수의 승진 평가에 산학협력 실적을 연구실적물로 100% 대체하는 등 산학협력 실적 반영비율을 높이고, 산학협력중점교수 임용을 확대했다. 신규 채용된 40명의 산학협력 중점교수는 링크사업단에 배속되어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의는 물론 학생들의 취업·창업 멘토 역할을 맡아 학생들에 대한 상담 및 멘토링을 지원하며, 현장실습 지도와 모니터링으로 기업과 학생이 모두 만족하는 현장실습교육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기업과 공동으로 산학협력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가족기업의 경영 컨설팅과 기술지도 등을 지원한다.

■가족기업 유치 및 다양한 지원활동= 사업 진행에 따라 단국대는 가족회사가 819개로 대폭 증가했으며, 해외기업과의 MOU도 20여건을 진행하는 등 산학협력의 규모와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국대는 가족회사에 대한 맞춤형 산학협력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공동 기술 개발 과제를 공모, 공동연구를 통한 기업의 성장과 매출증대를 지원, 신규 창업 회사의 정착을 돕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2년에는 산학공동기술개발 연구과제를 총 52과제 수행했으며 11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27건의 기술사업화와 특성화 분야 기술개발 실적이 360건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3년에는 819개의 가족회사와 106건의 공동기술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33건의 기술사업화 성과를 도출했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 모델 창조= 단국대는 충청권 바이오 분야 유관 기업체 및 지자체와 협력체계를 다져 충청권 미래성장동력산업인 의약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메디바이오 관련 연계 전공을 개설해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 연구 개발, 관련 분야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지역 경제 및 산업 발전에 엔진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대덕연구단지 등과 연계하여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을 창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뷰]장승준 LINC사업본부장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나머지는 자연히 따라온다”

“이제는 뿌리를 내려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겨우 1단계를 지나온 것이니까요.”

장승준 LINC사업본부장은 1단계 평가에서 최고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 겸손하게 말했다. 장 본부장은 지금까지의 1단계를 대학의 제도, 즉 교육과정을 바꾸는 것이라 요약했다. 임시 교육과정이 아닌 정규 교육과정으로 뿌리박혀야 하는 것을 시작했다고. 당위성을 따지려는 학과 교수들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부 방침과 학생 취업률을 내세우며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사업본부장을 맡기 전 교무처장으로 4년가량을 일하면서 학사제도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도 도움이 됐다.

장 본부장이 처음 주목했던 것 중 하나는 학부생을 뽑지 않는 회사와 연구소들이었다.

“회사 실무자를 만나 물어봤어요. 왜 학부생을 안뽑냐고 물으니 대답이 기계 하나 제대로 다뤄본 학부생을 데려다 하나하나 교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물었죠. 무슨 장비를 다룰 줄 알아야 하느냐고. 그리고 나서 억대의 기계들을 모두 샀습니다. 그리고 수업으로 만들었죠.”

방학 특강을 시작으로 제약이나 화장품 계열의 기본 장비들을 학부에서부터 가르치기 시작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아 현재 야간 5개 반, 150명의 수업인데 수강신청 1순위가 됐다고 한다.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취업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당연한 귀결. 비단 이공계 학생만이 아니다. 인문계열 학생들도 필요한 수업들만 들으면 이공계 학생들이 들어가는 직장에 취업했다.

교원인사제도들도 바꿨다. SCI논문을 산학협력들로 대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산학협력만 하면 승진에 문제가 없도록 한 것이다. 조금씩 바뀐 변화가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회의적이었던 교수들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좋은 교수님들을 초빙하고 정규교육과정을 많이 신설하다보니 사업비의 3분의 1이 인건비일 정도로 인건비가 많이 듭니다. 이것이 학교 사업만을 위한 것이라면 무리일 수 있겠죠. 하지만 학생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옳은 방향임을 깨달았습니다.”

장 본부장은 앞으로의 계획으로 지금까지 했던 개혁들을 꾸준히 확대 발전시키는 것을 꼽았다.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모판형 현장실습은 처음부터 회사를 선별해 그 회사에 맞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 이런 실험들이 계속해서 실행되면 발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최대 수혜자로 학교가 아닌 학생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모든 일은 학생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기업 매칭도 중요하게 되고요.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가게 됩니다. 20년간 교수 생활을 했지만 지금만큼 학생들을 위해 일한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앞으로도 모든 혜택은 학생에게 가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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