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교육진흥원 민성택 대표 "필리핀∙싱가포르 등 영어권 국가 인기"

음식∙문화∙근무 환경 등 꼼꼼한 현지 확인 필요

[한국대학신문 기획취재팀 강소영 기자] 최악의 청년 취업난이 전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취업난 해결을 위해 고용노동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코트라( KOTRA) 등 8개 부처의 해외취업∙인턴∙봉사∙창업 프로그램을 연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기업도 같이 뛰고 있다. ㈜해외교육진흥원은 해외취업에 대한 목표를 가진 학생들을 현지와 연계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5년째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해외연수와 취업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1000여 명의 학생들이 ㈜해외교육진흥원을 통해 해외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우리 청년들의 해외 취업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는 방법, 민성택 해외교육진흥원 대표로부터 들어봤다. 

■ 필리핀 어학연수에서 싱가포르 해외취업까지 = ㈜해외교육진흥원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인력공단) 지정 연수 기업으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피지 등 글로벌 해외취업연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및 대학 해외어학연수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양한 해외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국가들이 상당히 많은 가운데 최근 독보적으로 인기를 끄는 나라가 있다. 필리핀에서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라인이다. 필리핀에서 어학공부하고 싱가포르에서 해외취업을 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에 대한 근접성을 높인 다음 현지 시장에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위해 참가자는 필리핀에 위치한 클락, 세부, 바기오 등지에서 영어 교육을 받는다.

민성택 대표는 “어학 실력이 초급인 상황에서 외국인과의 소통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고, 기초실력 향상은 물론 자신감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에서 영어 교육을 마치면 좀 더 자유롭게 실생활에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점이 프로그램의 인기요인이다.

“지금까지 해외취업 연계 국가는 영미권에 많이 집중돼 왔습니다. 문제는 미국이나 캐나다∙호주는 정식 취업 비자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영어권이면서도 정식 비자를 받고 일할 수 있는 싱가포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지요. 특히 싱가포르는 호텔, 조리 등의 관광 서비스 분야가 활성화돼 있기로 유명해서 싱가포르 관광업종으로 취업할 경우 대부분 국내보다 급여가 높게 책정되고 있어 학생들의 관심을 받을 만합니다.”

■ 해외취업 성공 열쇠는 ‘믿음’ = 꿈을 안고 해외취업에 나섰다가 어려운 현실로 좌절감을 안고 오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해외취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만을 가지고 도전했지만 이상과 다른 현실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 대표는 자신의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현지의 경험을 쌓아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2년 전 싱가포르에서의 해외 인턴십 경험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본인이 목표했던 취업을 이뤄낸 울산대 출신 한 졸업생의 사례를 들었다.

“그간 1000여 명의 학생들이 ㈜해외교육진흥원을 통해 해외취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한 명이 바로 정태호 씨입니다."

정씨는 2년 전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싱가포르로 해외 인턴십을 다녀온 케이스다. 당시 인턴십 기간에 정부인턴에 관한 수기를 작성해 교육부 장관상을 받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해외 인턴십이 끝난 후에는 각종 활동과 대학 순회강연을 다니면서 자신의 경험을 다른 지원자들에게 전파했다. 

민 대표는 "그런 노력 끝에 자신의 목표였던 모교의 직원으로 취직했다. 자신의 길을 믿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더라”고 말했다.

성공의 이면에는 실패의 그림자도 도사린다. 부푼 꿈을 안고 해외취업에 뛰어들지만, 막상 직면하면 많은 어려움으로 좌절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좌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민 대표는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우선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외취업에 도전하기 전에 '하고 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해외취업의 성공 요인으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직종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죠.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겁니다."

그는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더라도 현지 문화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을 구분해 생각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 이후에 다른 문화가 섞이면서 겪을 수 있는 문화 충돌이나 현지인이 아닌 외국인이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어려움 등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다지고 기후, 생활환경, 현지 근무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 역시도 중요한 사항입니다. 결국 성공도 만족도 모두 '해내겠다'는 각자의 마음가짐과 의지에 달린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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