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비전 홍보ㆍ협조 차원, 강요 매도는 무리" VS

연세대의 수시 합격자 학부모 대상 기금모금 사태를 바라보는 각 대학 기금모금 담당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기여입학제 공론화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대학가 모금 문화를 선도하는 대학에 대해 언론이 과민반응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서부터 사회적으로 기부에 대한 공감대가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진행으로 반발 여론을 이끌어 낸 것이 타 대학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까지 다양하다. 중앙대 김영찬 발전기금팀장(대학발전기금협의회장)은 “학부모에게 대학 비전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하는 과정을 강요로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문제”라는 입장이다. 대학의 발전기금 모금 행위는 일반 비영리단체와는 성격이 틀려 대학의 발전과 비전을 파는 행위로 연세대의 경우에도 새로 대학 구성원이 된 학부모들에게 이를 알리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상 이런 과정에서 참여도 하지 않는 한두 사람의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는데, 일부에서 이 경우를 침소봉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는 이런 반응들에 대해 “대학의 발전의지를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세대의 무리한 모금 활동으로 불거진 반발 여론이 타 대학의 모금 활동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경희대 김동선 대외협력팀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타 대학의 기금 모금 활동이 위축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세대의 기금 모금 활동이 도마에 오른 이유에 대해 “사회적인 공감대 확산이 우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시행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재정 확충과 대학 발전 등 모금에 대한 당위성에는 동의하지만 세련되지 못한 방법에는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론의 반발을 예상, 타대학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일에 나섰다는 측면에서 일부 대학 모금 담당자들은 연세대에 대한 부러움도 나타냈다. 숙명여대 정혜련 발전협력팀장은 “기여입학제 공론화에서부터 이번 일까지 다른 대학이 선뜻 하지 못하는 일을 연세대가 선두에서 하고 있지만 대학마다 정서와 문화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도입하기 어려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연세대 신입생 기부금 모금 물의] [관련기사 : [해설] 연세대 기부금 모금 관련 논란과 대학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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