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이남식 전문대학 엑스포 위원장 “전문대 교육은 창조경제 인재 양성”
[심층대담]이남식 전문대학 엑스포 위원장 “전문대 교육은 창조경제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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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위기, 변화할 기회요인으로 봐야"

"직업체험관 강화, 전문대학 답 준비한 것"
"엑스포 개최, 지역거점도시로 확대하겠다"

[한국대학신문 양지원 기자] “각 대학 소개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가 미래의 전문대학을 체험할 수 있는 엑스포를 만들고 싶다.”

제2회 전문대학 엑스포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남식 계원예술대학 총장은  "전문대학 교육의 화두는  창조경제에 걸맞은 인재양성”이라며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전문대학 엑스포를 통해 전문대학과 전문대학 수요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전문대학 엑스포는 개최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과 동시에 매년 열리는 의례적인 행사로 전락할 위기 또한 안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엑스포를 총괄지휘하는 위원장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위원장의 이력을 보면 왜 그에게 엑스포 책임의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는지 알 수 있다. 전주대 총장 3연임, 현재 계원예술대학 총장인 그는 여러 위기 상황을 돌파해 온 대학 교육의 산증인이다.

-지난해 엑스포와 비교해 올해 변화한 점이 있다면.
“직업체험관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 체험이라는 게 직접 자기가 경험할 수 있지만 향후 진로를 상담 받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공공측면에서 전문대학에 대한 답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발전이라고 본다. 지난해와 기본적인 포맷의 차이는 없다. 다만 이전 경험이 있으니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는 이번 기회에 각 대학들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학생들에게도 엑스포가 도움이 되지만 대학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다른 대학과 교류하는 기회가 된다. 대학 관계자, 교수, 학생들 모두가 참관해 우리 스스로 하고 있는 일을 확인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엑스포 연출은 좀 어색했다는 평가도 있는데.
"지난해는 처음이었지만 나름대로 각 대학이 열심히 노력을 해 주어서 좋았다고 본다. 당시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행복학교와 엑스포가 맞물리고 두 곳이 전혀 교류가 없는 상태에서 준비를 해 조금 번잡스럽고 산만하게 진행된 경향이 없않아 있었다. 이번에는 중·고교 2만 명에게서 미리 예약 신청을 받았다. 예전에는 개별적이었다면 올해 엑스포는 각 학교 별로 질서정연하게 진행 될 것이다."

-이번에도 개최 장소가 일산 킨텍스다.
"장소도 그렇고 3일간 개최하다보니 멀리서 오는 대학 입장에선 어려움이 있다. 향후 일산에서만 할 게 아니고 대구·광주·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엑스포 맞이한 전문대학 홍보 계획이 있다면.
"그동안의 대학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라 많은 대학들의 고민이 많다. 전문대학은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전문인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특정 분야에 집중해 학교 정체성이 분명한 그런 전문대학을 만들어야 한다느 점에 모두가 동감한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우리나라 고등교육 투 트랙 시스템(Two track system)을 인정해 줬으면 한다.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석박사 트랙과 전문대학 현장 중심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 전문석사, 석사 학위까지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 우월하고를 따지지 말고 사회의 수요에 따라 현장 연구 인력을 가늠하고 본인이 선택한 수업 연한을 다양화해 현업에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학생들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많은 투자를 해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가는 학생 등 다양성을 통해 전문대학의 사회적 필요와 역할을 충분히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상적인 전문대학 교육은.
"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 변호사를 양성하는 로스쿨이 있고 경영전문대학원인 MBA가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바로 실무 중심적이라는 거다. 특히 의사 양성의 경우 종합병원이 있어야 한다. 직접 환자를 만나 살피고 진단하고 수술, 진료를 해보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트레이닝을 도제식으로 받아야만 의사가 되는 것이지 않나. 전문대학의 교육도 전문 인력 양성 차원에서 이래야 한다. 우리학교에서 꿈꾸는 전문대학의 모습이 그렇다. 현재 교내에 크리에이티브 아트센터(Creative art center)를 개발 중인데 이는 수업과 관계없이 산학협력과 창업을 위해 만들고 있다. 학생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위해 전문업체 입주 전문가들이 학생들을 트레이닝 할 수 있는 그런 목적이다."

-정부 차원에서 전문대학 육성방안이 나왔지만 정작 교육부에는 전문대학 담당 인력이 소수다. 정부 정책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 4년제 대학·전문대학 모두 수십 년에 걸쳐 경제 못지않게 발전해 교육 수준이 높아졌다고 본다. 다만 인구통계학적 예측 부재로 인해 입학정원이 지나치게 많고 이를 가다듬어야 하는 시점에서 특성화 방향 또한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대학에 대한 정부지원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 내 전문대학 조직은 작지만 전문대교협, 한국연구재단 등 기관을 통한 지원은 하고 있어 하드웨어(담당인력)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교육부 관계자의 수가 느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총체적인 고등교육 예산이 확대되고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대학들이 가진 고민거리 일 것이다. 교육에 대한 국가 지원은 많이 늘었으나 학생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늘었고 대학의 경상능력 개선에는 크게 도움 안되는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전문대학의 경우 일부를 빼곤 거의 사립대학이다. 이는 결국 국가로부터 경상비 지원을 받지 못하다는 말이다. 대부분 학생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이런 구조 속에서는 큰 발전이 어렵다. 대학이 산학협력이든 기타 산업이 필요로 하는 그런 쪽으로 전환해 스스로 경쟁하는 구도로 가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계원예대 입장에서 이번 특성화 사업 준비 과정 어땠나.
“교육부 지원이 많은 대신 써내야 할 게 많았고 경쟁 또한 치열했다. 대학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이 시점에, 이런 과정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고 대학 구성원으로서 자세 변화도 이룰 수 있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이다. 편안한 시대에선 변화를 이룩하기 어렵다. 다 좋은데 왜 바꾸나. 대학이 위기에 처하게 되면 그동안 변화하고자 했어도 못했던 것을 변하게 하는 기회요인으로 봐도 되지 않겠나.”

-실제 교육부 사업에서 같은 평가에 집어넣고 일렬로 세우면 평가상 불이익을 체감했을 것 같다.
“예술계에 대한 취업률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계속해서 연구하지만 개선의 여지만 있을 뿐이지 큰 패러다임을 바꾸긴 어렵다는 생각이다. 사실 우리같은 예체능계 대학은 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 밖에 없다. 이번 특성화사업선정에서도 고배를 마셨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에게 대학이 좋은 교육을 하는지, 이 교육 자체가 우리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는가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학부모가 자녀들에게 큰 투자를 해서 학교에 보내지 않나.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대학의 기본적 책무다. 학생 개개인에게 열과 성을 다해 입학 전후 모습이 달라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전문대 학생들은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나 .
"내가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소위 전략적인 접근방법이다. 전략이라는 건 우선 내가 가진 강점이나 약점이 무엇인지, 환경적 혹은 기회 요인이 어떤 건지 파악해서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많은 좋은 것들을 자신이 잘 모르니 자신감도 부족한 것 같다. 최근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전문대학으로 많이 U턴하고 있는데 전문대생들의 경쟁력이 높아진 결과다.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개인적으로 특허를 두 건이나 가지고 있는데.
"연구소에 있을 때 했던 거다. 우리가 하는 건 디자인이지만 그것은 하나의 툴(Tool)이고 디자인 기반의 혁신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선 많은 소비자들이 원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해야 하며 비즈니스 모델이어야 하는, 이런 세 개의 교차점이 필요하다. 기술 중심의 혁신 보다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로부터 나오는 혁신, 이것이 바로 창조경제의 기본이다. 창조경제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우리 전문대학의 목표다."

■이남식 전문대학 엑스포 위원장은…
서울대 농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박사 및 미국 블룸필드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전주대 총장을 거쳐 2012년부터 계원예술대학 총장에 재임 중이다.

<대담: 박성태 본지 발행인, 정리: 양지원 기자, 사진: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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