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하반기 취업 자소서 신경쓰고 상시채용 눈여겨 볼 것" 주문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상반기 이공계에 집중된 취업 경향은 하반기 취업 시장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어문‧인문계열 학생들이 선호하는 마케팅 분야나 내근직 T.O가 하반기에도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어문‧인문계열 학생들은 취업 한파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스펙보다는 ‘직무’를 겨냥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직무적합성’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의 토익 점수, 학점 등 스펙이 ‘상향평준화’된 시점에서 스펙은 주요 기준이 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취업 시장 전망과 전략을 살펴봤다.

이공계 강세 하반기도 이어져 = 상반기 취업 시장은 일자리는 늘었지만 청년 취업은 빛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청년실업자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 DB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실업자는 전년동월대비 6만9000명이 증가했다. 특히 20대 남성 실업자는 4만4000명이 늘었다. 또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하던 구직단념자 수도 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추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하반기 취업자 증가 수도 40만명 대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상반기에 비해 취업시장은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 이공계에 쏠린 취업 경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과 계열 졸업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힘든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경제 성장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자 대비 가시적 성과가 보이는 R&D분야나 이공계 분야 위주로 채용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잡코리아 커뮤니케이션팀 나광철 담당자는 “상반기 특징은 이공계 채용 공고가 많았던 반면 문과 계열이 선호하는 일반 사무직이나 마케팅 채용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며 “이공계 강세 경향은 올 하반기 뿐 아니라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9월 첫주에 10.9%기업이 서류접수 시작 = 기업의 서류접수는 9월에 몰린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하반기 채용 진행하는 1000개 기업 중 604건의 채용 일정을 분석한 결과 31%가 9월에 서류접수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 첫째 주(2~8일)에 채용을 시작하는 기업은 전체의 10.9%(66개사)로 가장 많다. 실제로 30대 그룹사 중 공기업을 제외한 23개 그룹의 60.9%가 9월 첫째 주에 서류 모집을 시작한다.

9월 1일에는 두산그룹과 LG하우시스가 채용을 시작한다. 9월 2일에는 △CJ그룹 △GS칼텍스 △KT그룹 △OCI △SK그룹 △대한항공 △동부그룹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이 뒤를 잇는다. 9월 3일에는 롯데그룹이, 9월 4일에는 포스코그룹과 한화그룹이 서류 접수를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10월’(26.8%)과 ‘11월’(23.2%)이 많았다. 

'사람인' 분석결과 하반기 채용 기업들의 서류접수 기간은 평균 13일이라다. 세부적으로는 ‘8~14일’ 동안 접수를 받는 기업이 59.4%로 절반 이상이다. 다음으로 ‘15~21일’(22%), ‘7일 이내’(13.1%), ‘22~28일’(4%) 순이다.

하반기 취업 ‘자소서’에 집중해야 = 자기소개서 비중이 강조되고 있는 최근 취업 경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에서 직무적합성과 인성에 중점을 두고 인재를 평가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자들의 학점, 영어점수 등 개관적 스펙이 상향평준화된 지 오랜 상황에서 인재의 ‘변별력’을 결정하는 기준이 직무 역량과 인성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또 대기업 신입사원 중 25.1%가 1년 안에 퇴사하는 최근 현황도 기업이 직무 적합성을 강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호종 한국취업코칭센터 대표는 “자기소개서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기업에 따라 자소서 중 한 두개 항목이 강조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직무 관련 경험은 면접 때도 면접관이 중점 두고 볼 수 있는 부문”이라며 “대학생들은 7~8월이라도 원하는 직무 관련 경험을 쌓아야 한다. 취업자는 당장 정규직 지원이 어렵다면 해당 직무 인턴이라도 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잡코리아 나 담당자도  자소서와 직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직무에 명확한 뜻을 가진 사람만이 최종까지 갈 수 있다”며 “본인이 어떤 뜻을 가지고 지원했고, 해당 직무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고비를 넘겨야 하는 문과 계열 학생이라면 반드시 ‘직무적합성’을 갖추고 이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반기 취업 시장에서는 수시채용과 상시채용 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해 봐야 한다. 전반적으로 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대규모 공채보다는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소규모로 채용하는 일이 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아자동차도 수시채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취업자들은 공채 시즌이 아니더라도 취업 정보를 상시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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