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LINC로 산학협력 내실화 조성에 초점

[한국대학신문 신아랑 기자] 대학 경쟁력 향상과 취업률 향상, 기업현장과의 연계강화 등을 위해 대학 산학협력단이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산학연계로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지역 특산물인 고추와 누에를 연계해 ‘지역특화’ 산업에 뛰어든 충북대다.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농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역 경쟁력 향상과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북대 학내에서도 여러 산학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이 지역 특산물인 고추를 활용한 ‘충북고추산학연협력단’이다. 이 사업단은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2013 지역전략작목 산학협력단 전국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누에를 활용한 지역 특화산업 육성사업(RIS-Regional Innovation System, 이하 누에산업)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농업만 아니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1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이하 LINC사업)에 이어 2단계 LINC사업에 다시 선정되면서 산학협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충북대 산학협력단을 책임지고 있는 신응수 산학협력단장을 만나 지역특화 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을 추진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사업방향에 대해 들었다.

● 고추∙누에 연계한 농업 산업으로 ‘지역상생’ = 충북대는 지역혁신역량을 모으고 지역산업 경쟁력 증대와 자립형 지방재정을 실현하기 위한 각종 산학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유기적인 체계를 바탕으로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응수 단장은 “충북대 산학협력단의 여러 사업을 통해 대학과 지역, 기업 모두가 이익을 얻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 지역에는 군마다 특화된 작물이 있는데, 이 작물들을 연구한 산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학교는 7년째 고추와 누에산업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부터는 고구마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충북고추산학협력단은 농업생명환경대학과 충북농업기술원이 주축이 돼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해에 전국 55개 협력단 중 1위의 성과를 내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전국의 주목을 받은 고추 사업 외에 녹색성장을 위한 누에산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누에산업은 충청도 농업기술원 잠사시험장, 청주상공회의소, 대한잠사회 잠업진흥원, 충북인삼협동조합 등과 연계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충북 양잠 기술개발과 개발제품의 홍보, 지역소득 증가, 고용창출 효과 등 다양한 목표를 위해 시행되고 있다.

지금이야 고추와 누에를 활용한 지역특화산업이 꽃을 피웠지만, 활성화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게 신 단장의 설명이다. 해당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직군에 있는 사람들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야 하는데, 다른 사업과 달리 농업은 쉽지가 않았다. 농민들의 참여가 어렵고 형편이 어려운 곳이 많아 함께 사업에 조인하기는 커녕 제대로 취지를 알리는 일 조차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 회사’라고 부를 정도로 함께 동고동락하는 농가가 800여 개 정도로 늘었다. 오랫동안 공을 들인 보람이 있는 셈이다. 신 단장은 “가족회사의 규모나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연계 기관과의 신뢰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역특화산업의 성공 비결이 여기 있었다..

● 산학협력의 내실화 조성에 포커스 = 충북대는 농업뿐만 아니라 2012~2013년에 1단계 LINC사업에 선정돼 지역∙대학∙기업이 상생 발전하는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구축해왔다. 올해는 1단계 성과에 힘입어 2단계에도 다시 선정돼 앞으로 3년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

충북대는 이미 지난 1단계 LINC사업 당시 대학 체제를 크게 바꾸었다. 교원 평가 시스템부터 시작해 학생들의 교과 과정이나 산학네트워크 구축 등 전반을 손질했다. 1단계에서 어느 정도 산학협력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2단계는 인적 교류와 기술적 교류가 활성화할 수 있는 산학협력의 내실화를 어떻게 이뤄낼 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신 단장은 이를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마련 중이다.

“충북대 산학협력단은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아직도 달리는 중입니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의 파트너로서 지역이나 국내 기업뿐 아니라 해외의 기업들과의 글로벌 산학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대학이 가진 기술은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 제대로 역량을 알린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BT(Bio-Technology, 바이오산업) 분야의 해외 기업들과 온오프라인 교류 채널을 구축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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