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개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 수행

2018년까지 NCS 기반 교육과정으로 100% 개편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올해로 2회째인 이번 전문대학 엑스포(17일~19일, 경기도 일산시 킨텍스 제1전시관 5홀)는 지난해보다 더 특별하다. 지난 6월 27일 발표된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을 수행할 전문대학 76개교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각 대학의 특성화 분야와 프로그램, 대학의 비전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에서 공학, 자연과학, 인문사회, 예체능 계열 중 하나의 계열(단일 산업분야)로 특화된 전문대학들을 선발하는 Ⅰ유형 단일산업분야에는 수도권 7개교, 지방권 14개교 등 총 21개교가 선정됐다.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Ⅱ유형 복합 산업분야에는 수도권 15개교, 지방권 30개교 등 총 45개교가 선정됐다. 8개교를 선정할 예정이었던 프로그램 특성화 Ⅲ유형에는 본래 8개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4개교가 지원, 미달돼 4개 학교가 우선 선정했다. 나머지 4개 대학은 추후 재선정 공고가 날 예정이다.

평생직업교육대학을 선정하는 Ⅳ유형은 대학의 중심축을 옮기는 대규모 특성화사업이다. 이 사업을 수행하게 될 6개 전문대학은 앞으로 기업체 재직자의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중도퇴직자 등의 재취업을 위해 성인중심의 비학위·학위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전환·개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충청대학, 가톨릭상지대학, 군장대학, 창원문성대학 등 6개교는 대부분 인근에 지역산업단지를 두고 있어 향후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 76개교는 올해부터 5년간 약 1조5000억원의 정부 예산을 지원 받게 된다. 각 대학별로 예산은 아직 구체적인 예산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Ⅰ유형 단일산업분야와 Ⅱ유형 복합 산업분야에 선정된 대학들은 연간 최대 50억원까지 평균 34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는다. Ⅲ유형은 프로그램 특성화 대학은 10억원가량, Ⅳ유형 평생교육직업대학 특성화대학은 평균 50억원상당의 예산을 수령하게 된다.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각 대학에 확정된 사업비 배분계획에 따라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대학들은 하반기 구조개혁 평가에서도 안전할 전망이다. 정원감축 비율과 방식을 결정하는 이 평가는 대학들을 최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미흡 5개 등급으로 나눈다. 보통 등급 이상은 앞으로도 정부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정원을 평균치까지만 줄여도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특성화 사업과 마찬가지로 정성평가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기 때문에 특성화 전문대학들은 보통그룹 이상 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성화 전문대학들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특성화 전문대학들에게 주어진 최우선 사업과제는 2018년까지 기존 교육과정을 NCS(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기반의 현장중심 교육과정으로 100% 개편하는 것이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표준 지침을 말한다. 즉 산업현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스펙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인재양성 지침’이다. 박근혜정부가 능력중심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약으로 내걸었던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로, 이번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의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고용노동부가 개발한 NCS를 기준으로 대학들은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는데, 올해까지 약 60~70% 가까이 맞춤형 교육모델이 개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성화 사업을 수행하는 전문대학들은 2018년까지 이를 100%에 맞춰 개편해야 한다.

광주보건대학과 대전보건대학, 동양미래대학, 두원공과대학, 신안산대학 연암공업대학 등 이번 특성화 사업에서 우수사례로 꼽힌 전문대학들 역시 NCS에 초점을 맞춘 특성화 전략을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두원공과대학은 2016년까지 모든 학과를 NCS 기반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으며, 광주보건대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NCS 추진속도가 느린 보건계열을 현장과 산업현장에 맞춘 교육과정과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번 엑스포 현장에서도 NCS 기반 교육과정 도입과 특성화 전문대학의 핵심성과를 알리기 위한 세미나와 토론회가 다수 마련됐다. 교육부 장·차관도 참석해 그 중요성을 전문대학 및 기업 관계자, 학생 및 수험생들에게도 널리 알릴 방침이다.

조봉래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은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전문대학들은 직업체험관내 각 부스에서 특성화 전략을 집중 홍보하고, 탈락한 대학들이라도 앞으로 특성화 계획을 어필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엑스포는 전문대학 특성화 계획을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앞으로 전문대학들이 나아가야 할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담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전문대학생의 해외취업과 전문대학의 국제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세계로 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된 14개 사업단의 전략도 세부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이들 사업단은 앞으로 국내 전문대학생의 해외취업을 돕기 위해 △해외취업 프로그램 △외국인 유학생 교육·취업 프로그램 △해외 한국산업체 외국인 근로자 대상 주문식 교육 등을 추진한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전문대학의 국제적 취업역량은 물론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고등직업교육의 해외 통용성과 현장성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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