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하지 말고, 원래 생각했던 대로 침착하게 준비하라.”(언남고 서정인 교사)
“정성을 들인 만큼 좋은 정보를 찾을 수 있다. 꼼꼼히 정보를 검색해서 자기에게 적합한 대학을 고르도록 하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은 자기가 제일 잘 알 수 있다.”(성보고 최영하 교사)
“점수에 구속받지 말고 본인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결정하라.”(잠실여고 안연근 교사)
선택의 기로에 선 수험생들의 불안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전하고 싶은 말도 많다는 그들. 현직 고3 담임교사들로 이뤄진 대교협 대학입학상담교사단이다.
대학입시의 상당부분을 사교육에 내맡겨버린지 오래. 하지만 '더이상은 방치할 수 없다', '공교육기관에서 받아 안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직 교사들이 나섰다.
박람회 첫날인 20일, 언남고 서정인 교사, 잠실여고 안연근 교사, 성보고 최영하 교사는 박람회장 한 귀퉁이에서 수험생들을 만났다. 이들은 모두 고3 담임만 10년 이상씩 맡은 ‘베테랑급’ 입시상담 교사들. 20일 오후 3시 현재 40여명의 학생들이 이들을 거쳐갔다.
이날 상담실을 찾은 학생들은 교대와 의대 등 인기학과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대학 통학 교통편이나 편입가능성을 묻는 등 실용적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수능 성적이 나오기 전이라 대체로 불안감을 호소했다는 것.
그러나 세 교사는 “모두가 내 자식이요, 학생들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상담에 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소신을 펼 것”을 당부했다.
세 교사는 인터뷰 중에도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상담실을 찾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자와의 자리를 박차고 상담 테이블에 가 앉았다. 기다림에 지친 기자가 상담 도중에 끼어들어 ‘수험생들에게 당부할 말씀’을 묻고 돌아나오는 순간, 쭈뼛쭈뼛 상담실 안으로 들어온 한 재수생은 교사들의 친근한 설득에 자신의 수능점수를 고백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