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년제 대학 중 유일 ‘최우수 대학’ 선정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 집중, 취업과 연계 창의융합교육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한국산업기술대(총장 이재훈)는 지난 5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한기대의 LINC 사업은 기업현장의 애로기술 개발과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춘 학부 중심의 ‘현장밀착형’을 시작으로 창업교육 연계 활성화와 능동적 현장실습 프로그램 등이 골자다. 이에 수도권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최우수대학’에 선정되면서 이번 2단계 사업도 순조로이 따냈다.

■ 산학협력 특성화 ‘원조’ 대학 = 경기도 시흥·안산스마트허브의 중심에 있는 한국산업기술대는 1997년 중소‧중견기업 최대 밀집지역에 설립된 ‘산학협력 특성화’의 원조 대학이다. 개교 이래 지역 산업체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활발한 산학협력으로 △대학특성화 △취업률 △국제화 △연구비 수주 실적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은 LINC사업단은 4000여 개에 이르는 가족회사와 산학융합체제를 구축하며 산업기술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올해로 개교 17년차로 젊은 대학이다. 그러나 △기업기반 교육과정 △가족회사제도 △현장실습 학점제 △엔지니어링하우스 제도 등 독창적인 산학협력 프로그램들을 창안해 산학협력을 대학 특성화 브랜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학교는 지난 2004년 LINC사업의 전신인 산학협력중심대학 육성사업부터 지속적인 참여로 우수한 사업성과를 거뒀다. ‘실사구시’를 건학이념으로 내세운 대학답게 기업기반 실용교육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의 현장적응력을 강화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연계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왔다.

■ 현장실습 + 캡스톤디자인 = C²(Creative Convergence)로 창의융합교육 구현 = 한국산업기술대는 ‘현장실습’과 ‘캡스톤 디자인’교과운영에 교육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은 재학 중 산업현장에서 최소 4학점 이상을 의무적으로 취득하고 캡스톤 디자인을 통과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현장실습은 학생들의 산업현장 적응력을 키워주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정규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은 재학 중 산업현장에서 최소 4학점을 의무적으로 취득해야 졸업을 할 수 있다.

이런 교육과정으로 한국산업기술대의 현장실습과 캡스톤 디자인 이수 비율은 LINC 1차년도 사업에 참여한 대학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학생들의 현장실습 교과목 이수 비율(2차년도 사업 기준)은 50.8%로 LINC대학 평균(15.3%)의 3배가 넘는다. 교과목 이수 비율도 41.3%로 LINC대학 평균(27.9%)을 크게 앞서고 있다. 기업들이 기업현장을 잘 알고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원하다보니 한국산업기술대 졸업생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산학협력기반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장실습과 캡스톤 디자인 교과를 개선시켰다. 올해부터 기업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을 융합한 ‘C²(Creative Convergence)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현장실습으로 체득한 경험과 실용기술을 그대로 유지해 완성도 높은 졸업 작품을 구현하도록 유도한다. 학생들이 현장실습 기간 중 느낀 실무경험을 창업 아이템으로 구현하도록 돕는 목적이다.

C² 현장실습 로드맵의 핵심은 현장실습 경험을 취·창업으로 연계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현장실습 참여를 하기 전에 관련 분야 교과목을 먼저 이수하고, 학교는 그에 맞는 최적의 기업과 연결시켜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후에는 성과발표회를 통해 캡스톤디자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 학교는 현장실습장을 제공할 기술 혁신형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창업 및 취업연계가 가능한 아이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아이템은 매년 10월에 열리는 ‘산학협동산업기술대전’을 통해 교육 성과로 구현된다.

■ 국내 최다 가족회사 네트워크 구축 ‧ 엔지니어링하우스(EH) 확산 = 한국산업기술대학교는 LINC사업을 통해 가족회사, 엔지니어링하우스(EH) 등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창안해 확산시켰다.

대표적 프로그램은 가족회사제도다. 가족회사제도는 한국산업기술대가 최초로 창안한 제도로 학교의 경쟁력을 높여준 토대가 됐다. 현재 가족회사 제도는 다른 대학들로 확산되며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됐다. 정부부처에서는 가족회사 성과를 주요 산학협력 지표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전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4000여개의 가족회사와 끈끈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엔지니어링하우스(EH) 역시 LINC사업을 통해 육성하는 대표적인 산학연계 프로그램이다. 기업의 신상품 개발과 실용적 교육을 혼합한 산학협력 시스템이다. 교수와 기업, 학생이 한 공간에서 교육, 연구개발 및 산학협력 활동을 24시간 공동 수행하게 된다. 기업들은 대학 교수들과 공동연구를 할 수 있고, 학생들은 기업체에서 관련 실무를 배우게 된다. 교수들도 현장에서 실용기술을 연구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매우 독특한 형태의 산학협력 프로젝트다.

엔지니어링하우스는 청년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부족이라는 사회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공학 인력의 수요자인 산업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공학 인력을 양성하고, 학교의 우수한 인재를 기업에 보내는 것이다. 이는 창의융합 교육이자 창조기업 지원을 위한 플랫폼인 셈이다.

한국산업기술대의 엔지니어링하우스 모델은 다른 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부경대, 군산대, 한독미디어대학원대학교 등 여러 대학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대학뿐만 아니라 지자체 및 정부기관 등 280여건의 벤치마킹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산업기술대 EH전담교수들의 자문을 받은 전북새만금융합본부가 새만금엔지니어링센터(SEC)를 만들며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엔지니어링하우스에서 보유하고 있는 독창적인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창조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창업연계형 EH’도 진행하고 있다. LINC사업을 통하여 창업교육→창업동아리→창업준비실→창업보육실→창업연계형EH로 연결해 창업 준비과정부터 안정화 단계까지 지원하고 있다.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창의인재 양성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창업 및 사업화도 돕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LINC사업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교내 엔지니어링하우스에서 기업과 함께 연구하는 ‘현장중심 교육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교육과 취업, 연구개발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한국산업기술대만의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창출해 나가기 위한 체제를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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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주요 전략은 무엇이었나.
현장 실습과 캡스톤디자인을 융합한 전략이다. 현장 실습에 나간 학생들의 경험이 실제 창업 아이템을 만드는 것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지속적인 연결고리를 만들고 참여 학생도 확대했다. 몇 명의 학생들만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실습과 캡스톤디자인을 참여해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교과과정을 개편했다.

4000여 개 가족회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기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기업·학생·교수 등이 모두 win-win 하도록 힘썼다. 또 엔지니어링 하우스제도를 구축해 교수와 기업, 학생의 조화가 잘 이뤄지도록 했다. 기업이 실제로 현장실습에 나간 학생을 뽑는 사례도 생길 정도가 됐다. 학생들은 실제 기업에서 현실 감각을 배우고, 교수는 현장의 기술을 직접 연구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기업들은 우수한 인재를 채용해 학교와 협력하고 있다.

- 학생들의 반응은.
학생들이 목표의식을 가지고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 호응도가 매우 높다. 학생들은 단순히 경험을 쌓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임한다. 현장실습 이후 캡스톤디자인과 연결되기 때문에 내실 있는 현장실습이 이뤄지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려달라.
교육부가 안전 교육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 현장실습에 나가기 전 안전 전문가 교수가 가족회사에 직접 나가 현장 안전을 점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학생들이 현장실습에 나갈 기업을 학교가 미리 점검하는 것이다.

또 창업 문화 20%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 전문가를 투입해 아이디어를 심사해 구체적으로 창업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최근 개최한 ‘캡스톤디자인 창업경진대회’에는 부모님이 평가에 참여해 아이디어를 심사했다. 이를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의 가능성을 엿보고, 창업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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