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 모든 전공으로 확대

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가족회사 500여개
산업계-교수-학생 연계하는 ‘TRI LINC 모델' 창출

[한국대학신문 김소연 기자] 가톨릭대(총장 박영식)는 LINC사업에 선정된 2012년 초부터 현재까지 LINC사업을 통해 대학체제 전반을 산학친화형으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번 LINC사업 단계평가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했던 수도권 현장밀착형에 선정되면서 학교 경영진을 비롯한 전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가톨릭대는 LINC사업의 목표를 ‘인문사회·기술융합 산학협력 선도대학 실현’으로 정하고, 운영철학을 ‘HU-TECH (Human-Technology)’로 세웠다. 가톨릭대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2단계 LINC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대학 체질 개선 = 가톨릭대는 산학친화형으로의 대학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인문사회계열의 개선에 주력했다. 인문사회계열 중심의 캡스톤디자인, 장기현장실습 등 산학 친화형으로 학사제도를 개편했다. 이를 토대로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의 융합형 교육과정을 실현했다.

인문사회계열 교수의 산학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특화된 산학협력 인사제도 및 업적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교원임용 및 업적평가에 있어 산학협력만 잘해도 재임용과 승진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편한 것이다. 이공계 뿐 아니라 인문사회계 전공까지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융·복합 트랙 등 산학협력 교육과정을 확대·신설했다. 또 산업체 전문가 70명을 현장교수(Co-op professor)로 임명했다.

또 LINC 참여학과 전체 전임교수의 8%에 해당하는 18명의 전임 산학협력 중점교수를 채용했다. 산학협력 중점 교수들은 △현장실습 및 캡스톤디자인 교과목 △융복합 전공 및 트랙 △산업체 공동연구 △기술이전 및 지도 △기술사업화 △창업 교육 및 지원 △특성화분야 인력양성 △17개 산학협력소협의체 활동 등 산학협력 전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가톨릭대는 LINC사업을 수행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산학협력 모델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했다. 그 결과 기업-교수-학생을 연계하는 ‘TRI LINC 모델’을 창출했다. ‘TRI LINC 모델’은 기업의 애로기술을 해소하면서 △산학공동기술개발과제 수행 △기술닥터제 △기술이전 △소협의체 참여 △현장 교수제 △장기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학생 취업 연계 등 기업-교수-학생 간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TRI LINC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로 가족회사인 ㈜세포바이오와의 산학협력이 있다. ㈜세포바이오는 일반 세포·줄기세포 배양을 위한 최적 배양액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가톨릭대 LINC사업단 산하 BP융합센터 심재훈 센터장이 회사의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술닥터제를 시행하고 산학공동기술개발과제 수행, 재학생의 현장실습 파견, 캡스톤디자인 과제 수행, ㈜세포바이오 대표의 현장교수 활동, 기술이전, 가족회사로 편입, 현장실습 후 참여학생 취업 등이 이뤄졌다.

■ 산학협력 성과 나타나 = 이공계 중심의 협력이 대부분인 환경에서 가톨릭대는 산학협력을 모든 전공으로 확대했다. LINC 사업 선정 초기 학교 내부에서도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다. 그러나 ACE사업을 통해 사회 수요를 반영한 융·복합 전공 및 트랙을 개설·운영하면서 점차 공감대를 형성해 나갔다. 대학 구성원이 교육과정과 대학체제 개편을 이해하고 필요성을 인식한 셈이다.

그 결과 현장실습 이수 학생 50여명,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 20여명이었던 수치가 LINC 사업 이후 현장실습 이수학생 400여명,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 250여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또 LINC사업 이전에는 산업체 기술이전 6건, 공동연구 14건이던 수치가 2013년에는 각각 27건과 48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가톨릭대의 가족회사는 221개였던 것이 현재 500여개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이러한 가족회사 중 특히 가톨릭대와 긴밀하게 산학협력을 수행하고 있는 150여개 기업을 ‘파트너십형 가족회사’라 칭하고 있다. 이들 가족회사에는 현장실습생을 파견하고 △산학공동기술개발과제 수행 △애로사항에 대한 기술지도 △경영컨설팅 등 산학협력의 기회를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2013년 2차년도 사업기간에 총 180건에 달하는 기술지도 등 가족회사별 맞춤형 지원이 이뤄졌다.

■ 인문사회·기술융합 산학협력 ‘확산’ = LINC사업 2단계 사업기간에는 인문사회 산학협력 선도모델 성과 창출과 확산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가톨릭대는 56개 LINC 대학이 각 대학의 성공사례를 공유·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노력할 계획이다. LINC사업 2단계가 산학협력 성과 창출 및 확산기인 만큼 창출된 성과의 전국 확산 노력을 위한 ‘BRIDGE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 발전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박영식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문사회 산학협력추진단’을 출범해 대학 내 인문사회계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울러 인문사회 산학협력 성공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또 인문사회계열 학생의 종합적·체계적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CUK-ENERGY 프로젝트’를 내실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창업아이디어가 사업화로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창업지원팀을 의 창업지원실(단)로 격상하고 창업융복합트랙을 신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창업캡스톤디자인, 창업휴학제, 창업대체학점제 도입 등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김용승 LINC 단장은 “실제 인문사회 영역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업을 한 사례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가톨릭대는 앞으로 인문사회 산학협력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갈 예정”이라면서 “다른 대학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하면서 인문사회 산학협력의 관심도 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학분야를 넘어 인문사회계열 산학협력 모델 구축

이공계에 치우친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서 가톨릭대는 인문사회계열에 힘을 싣는 대학 중 하나다.

가톨릭대는 ‘HU-TECH(Human-Technology)’라는 운영철학을 바탕으로 인문사회 산학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인간과 기술의 조화, 인문학과 공학의 접목, 인문사회계와 이공계의 학제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조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톨릭대는 1단계 LINC사업 2년 동안 인문사회 산학협력 선도모델 기반 조성 및 내실화에 역점을 두고 추진했다. 제도적인 측면에서 인문사회계 교수의 산학협력 실적을 이공계 대비 2배로 인정하고, 인문사회계 산학협력중점교수의 채용을 확대했다.

이공계의 전유물이었던 캡스톤디자인 교과목과 현장실습을 인문사회계까지 넓게 확산시켰다. 그 결과 캡스톤디자인의 55%, 현장실습의 42%가 인문사회계 전공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산업체 수요를 기반으로 한 산학 연계 교육과정으로 인문사회계 중심의 융복합 전공도 개발, 운영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인문사회 중심의 산학협력 노력은 이미 곳곳에서 성공 사례를 나타내고 있다. 인문사회계인 경제학전공 학생들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캡스톤디자인 팀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학생들은 부천 역곡북부시장과 연계해 문화관광형 시장 창출을 위한 캡스톤디자인 과제를 공동수행 했다. 그 결과 역곡북부시장이 전국 23개 중 하나로 2014년 문화관광형 시장사업에 선정돼 3년간 14억 원을 지원받는데 크게 기여했다. 인문사회계열에서도 캡스톤디자인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영화 콘텐츠도 제작했다. 인문사회분야와 특성화 DC(디지털문화콘테츠)분야 교수와 학생들의 창의적인 기획과 스토리텔링, 마케팅, DC분야의 콘텐츠 제작역량을 융합해 가족회사와 공동으로 영화 ‘황구’를 제작했다. 부천시의 협조 아래 제작된 이 영화는 2014년 중에 개봉될 예정이다. 영화 후반작업의 일부를 미디어콘텐츠전공 캡스톤디자인 교과목 과제로 수행한 조영진(일어일본문화)과 허지선(문화콘텐츠전공) 학생은 제작경험을 포트폴리오로 이용해 각각 루트애니메이션과 스튜디오더블류바바에 취업했다.

BP(바이오팜)분야 가족회사인 ㈜메디포스트와 (재)한국장기기증원의 홍보를 돕기도 했다. 바이오·제약분야의 전공지식과 스토리텔링을 융합한 애니메이션기반의 광고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가족회사의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이로써 인문계와 공학계의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융합형 창조경제 모델을 모색할 수 있었고, 참여 학생들은 본 모델을 사업화하여 ㈜TI Media라는 회사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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