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 수요 적합한 인재 양성위해 산학 친화형 학사조직 개편

체계적인 맞춤형 시스템 마련, 스토리텔링 기반 산학협력 접목

▲ 중앙대는 인문예술분야에서도 강점을 지닌 학교다. 사진은 'Asian Theatre Schools Festival 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중앙대 공연영상예술학부의 공연.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중앙대(총장 이용구)는 2014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신규 선정평가에서 ‘현장밀착형’2단계 사업에 선정됐다. 앞으로 중앙대는 올해부터 3년 간 매년 36억원에서 최고 44억원까지 지원받아 산학협력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특히 중앙대가 지원한 현장밀착형의 수도권 권역 경쟁이 제일 치열했다. 해당 분야에 10개교가 신규로 신청했으나 단 두 학교만 선정됐고 중앙대가 그 중 한 곳이다.

특히 중앙대는 공학을 기반으로 인문 예술의 창의적 사고와 의·약학, 경영 등 응용학문의 융합교육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체 수요에 적합한 ‘CAU 창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중앙대가 원래 가지고 있던 인문예술 분야의 강점과 의·약학 및 공학교육분야의 우수함이 밑바탕이 됐다. 중앙대의 기존 학문단위별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기능성 산업과 문화교육 산업, 미디어 산업 등 융합교육이 자라나고 창조산업의 리더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번 LINC 사업은 이후 중앙대 전체로 적용될 예정이다. 1차년도인 2014년 현재에는 5개 단과대학 20개 학과(공학, 의학, 약학, 예술, 경영경제, 영어영문, 심리, 신문방송 등)가 참여했다. 내년에는 8개 단과대학의 35개 학과 참여로 확산된 후 2016년까지 전체 단과대학 및 학과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 산학협력 선도모델 내실 구축=중앙대는 산학협력 선도모델과 수도권 지역 특성을 고려해 특성화된 창조산업에 대학 역량을 기반으로 현장밀착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창조산업인 힐링, 문화미디어, 지식서비스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인재양성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창의력 증진을 위해 교육지원 체계 및 환경을 제공한다.

선도모델은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체제 개편 △산학협력단 역할재정립 및 역량강화 △창업교육센터 및 현장실습 지원센터 △산학협력 인프라 확충 등의 계획을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특성화 영역을 기준으로 산학협력 실적 반영요소를 다양화하고, 산학협력 친화형 교원인사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교원 임용 및 평가 제도를 개선하며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행정적 지원과 보상체계를 수립한다.

이를 통해 산학협력 친화형 학사조직으로 개편하고 산학협력 커리큘럼 인증제도가 도입된다. 학사조직 개편을 통해 특성화 분야의 융합학과와 창의 융합교육원 등이 설치된다. 융합전공분야 성과분석을 기반으로 현장밀착 맞춤형 창의인재 육성 연계과정이 마련될 예정이다.

산학협력 선도모델의 내용은 △인문예술분야 소양교육 강화 △산학친화형 창의인재 융합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체제 구축 △산학협력 특성화 프로그램 △글로벌 산학협력 체제 구축 등으로 구성된다. 창의력 증진을 위해 인문·예술 소양교육을 강화하고 수요자 중심의 열린 교육을 통해 지적 역량, 창의성과 실무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원스톱 ‘CAU기업지원시스템’=중앙대는 인력양성부터 기업 사업화 성공단계까지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마련했다. 시스템은 네 단계로 구성됐다. 1단계에서는 공학기반 기술과 인문학적 사고, 창의성과 의·약학 기반의 지식 등을 두루 갖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2단계에서는 학교 내부에 기술 및 경영, 콘텐츠, 마케팅 컨설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과 R&D 공동기획과 맞춤형 기술개발, 사업화 컨설팅, 사업화 타당성 검토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 자문 그룹을 위촉하여 맞춤형 기업 컨설팅을 실시한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창업인큐베이팅, 중앙대 보유기술, 연구소, 가족회사 등의 정보제공을 통한 R&D 상시 협력 지원 시스템 구축, 시제품 제작지원 등 기업 맞춤형 성장프로그램을 만든다. 마지막 단계로 기업의 맞춤형 성장 및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게 된다.

■스토리텔링이 기반이 된 산학협력=중앙대 LINC의 특징은 인문학 분야의 소양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산학협력에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중앙대의 공연영상, 전통예술, 디자인 분야의 학과에서 SM C&C 등 가족회사와 함께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 스토리를 담아내는 것이다. 공학과 심리, 디자인, 의·약학 등 기능성 학문 분야에서는 게임산업 등에서 스토리텔링을 접목시킨다.

이는 중앙대만의 강점인 인문예술분야가 각 산업에서 ‘스티브 잡스’를 뛰어넘는 독창성과 창의성을 산업분야에서 발휘될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한다.


[인터뷰] 김원용 LINC사업단장 “창조적 산학협력은 대학 발전의 원동력”

“초기의 산학협력이 기업체와의 공동연구였다면 지금의 산학협력은 인적 교류부터 취업, 창업까지 대학의 모든 활동이 포괄적으로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최근에는 학교 연구결과를 산업체가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결국 기업의 성장이 지역경제 발전을 돕는 힘이 됩니다.”

김원용 LINC단장은 중앙대 산학협력단이 2004년 설립된 이후 시대적 요구에 따른 산학협력을 이끌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학생보다는 교원과 연구원, 외부 산업체를 대상으로 산학협력을 해왔지만 2012년부터는 Campus CEO 과정운영 등 취·창업 및 융·복합 교육을 통해 창조경제 시대의 창의인재를 육성하는 업무를 추가하여 산학협력업무를 학생으로까지 확대했다.

특히 김 단장이 산학협력 중에서 주목한 점은 학내 기술지주회사 및 학교기업이었다. 김 단장은 국내 유일한 중앙대의 전통예술학부에서 어떻게 하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 중 하나는 학교기업에서 만든 보급형 가야금 판매였다.

“가야금은 인간문화재가 직접 만들어 조율한 것들만 사용할 수 있고 크기도 모두 커서 대중화가 쉽지 않은 악기입니다. 그걸 학교기업에서 연령별 특성에 맞게 보급용으로 제작해서 판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고유의 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고 우리 학교의 국악 인재들이 이 악기를 이용해 초중등 학교의 방과 후 수업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도 있게 되니까 일석 이조입니다.”

이런 식으로 중앙대 LINC 사업은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된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학생과 교수의 우수한 성과가 기업으로 이전되고 그 이익이 학교의 재정으로 활용된다. 이 구조를 통해 창조경제가 실현되고 나라 경제발전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 사업이 학교에 잘 정착된다면 학교와 학생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김 단장은 강조했다.

타 학교에게 산학협력 친화형 롤모델로 자리 잡기까지, 중앙대의 LINC는 구성원 모두의 치열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2012년 LINC사업 선정과정에서 뼈아픈 탈락을 경험한 중앙대는 2년여의 기간 동안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다.

“중앙대의 산학협력 업무는 산학협력단장인 제가 지속적으로 3년간 중심이 돼서 이끌어왔습니다. 그동안 제가 중심이 돼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이사장님과 총장님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이 신뢰를 보내준 덕분도 있고요. 특히 책임 집필진은 대부분 집에도 못가고 게스트하우스에서 합숙을 하며 LINC 사업을 준비했죠. 이런 구성원들의 노력들이 결국 이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니었을까요.”

중앙대 LINC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공학과 의·약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예술 분야의 새로운 취·창업문화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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