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성 살린 열린공간 '캠퍼스 밸리'로 꾸며

세계 정상급 건축가들의 참여로 대학가와 건축계의 관심을 모았던 ‘이화캠퍼스센터 국제현상공모전'에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의 설계작 '캠퍼스 밸리(Campus Valley)'가 당선됐다. 이화여대는 1일 조선호텔에서 가진 총장초청만찬에서 최종 당선작을 선정, 발표하고 공모전에 참가자들의 설계안을 공개했다. 심사 결과 이화캠퍼스센터 설계자로 뽑힌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50)는 파리국립도서관과 베를린의 올림픽 벨로드럼, 유럽연합 대법원 등 설계로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페로 씨가 이화캠퍼스센터 설계안으로 제안한 '캠퍼스 밸리'는 지하 강의실, 세미나실 등 교육시설과 각종 복지시설이 들어서는 지하 캠퍼스 가운데 계곡 형태의 통로(‘밸리 스트리트’)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밸리 스트리트'는 현 이화광장부터 본관 앞까지 이어지도록 했으며, 기존의 대운동장과 광장 일부에는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종성 서울건축 대표는 “페로 씨의 작품은 이화여대 운동장의 옛 지형을 복원함으로써 캠퍼스 전체의 친환경성을 높였다”며 “지하이면서도 지하의 느낌이 들지 않고, ‘밸리 스트리트’에서 각종 이벤트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당선자 페로 씨는 “이화여대의 지형을 이용, ‘공원’을 조성한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도심의 캠퍼스 공원이 도시와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강미선 재무부처장은 “이화캠퍼스센터는 ‘머물고 싶은 캠퍼스’에 컨셉을 맞춰 조성될 것”이라며 “대규모 지하주차공간을 확보해 지상은 보행자 위주의 안전한 그린 캠퍼스로 꾸며진다”고 말했다. 이화캠퍼스센터는 지난 2002년 완공된 고려대 중앙광장(1만1천8백여평)의 2배에 달하는 크기로 국내 대학 최대 규모의 지하 복합공간이 될 전망이다. 내부에는 교육·문화 공간(1만2천평)과 주차공간(8천평, 8백대 주차분)으로 개발되며, 24시간 자유열람실, 최첨단 멀티미디어 강의실, 다목적 컨벤션홀, 학생지원센타 등을 비롯해 복합상영관, 갤러리, 휘트니스센터, 서점,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한편 이번 공모전에는 도미니크 페로 외에도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와 요코하마 국제 페리터미널 현상안 당선으로 화제를 모은 부부건축가 그룹 FOA(Foreign Office Architects Ltd.)이 참여해 화제가 됐었다. (도미니크 페로 인터뷰 후속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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