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균관대 이규태, 이철우, 양인 씨

대학 개혁 일선에 있는 직원들이 ‘대학 발전과 개혁’을 주제로 한 외국 서적을 직접 번역, 출간해 화제다. 성균관대 총괄지원팀 이규태, 이철우 씨와 어문인문학부 행정실 소속 양인 씨는 최근 미시건대 제임스 J. 두데스탯 명예총장의 대학개론서 ‘21세기 대학(A University for 21st Century)’을 번역, ‘대학혁명-미국 대학총장의 고뇌-’를 펴냈다. 이 책은 ‘변화와 도전’을 키워드로 대학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제시한 개론서. 분량만 해도 5백 페이지가 넘는다. 출판 작업을 위해 이들은 지난 2002년 12월부터 작년 4월 초까지 초벌 번역을, 남은 8개월 동안은 교정 작업에 매진했다. 퇴근 후 시간과 휴가 기간을 모두 책 만드는 데 보냈다. 밤샘도 잦았다. 꼬박 1년 동안 낮에는 학교 일을, 밤에는 출판 작업을 해야 했다. “‘대학 개혁과 변혁’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일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어야 했어요. 이 책에 소개된 선진 대학의 패러다임과 개혁 사례들이 우리와 같은 대학 개혁 실무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끊임없이 열의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다. 처음에는 이들도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스터디 하자”는 차원에서 함께 번역하고 내용을 성균관대 교직원들과 공유할 계획이었다. 그러던 중 성균관대 출판부의 제의를 받고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던 것. 이들은 번역을 통해 체득한 선진 대학의 개혁 담론을 성균관대에 직접 반영하기도 했다. 성균관대가 얼마 전 업그레이드 한 ‘비전 2010+’에는 '교육이 수요자를 위한 학습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고등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녹아 있다. “이번 작업이 미국의 한 대학 총장의 눈과 입을 빌었던 것이라면, 다음번에는 우리의 입장에서 대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책을 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대학 직원’ 입장에서 정리된 대학 발전 방안에 대한 책을 만들겠다는 것. 삼총사의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 한편, 이들은 ‘대학혁명-미국 대학 총장의 고뇌-’에 대한 인세 전액을 대학 발전기금으로 내 놓기로 해 ‘대학발전’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첫 프로젝트를 ‘대학발전’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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