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9개교보다 21개교 늘어…방문객 6만명 돌파 기대

서울대 등 최상위권 대학보다는 중상위권 이하 대학 중심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올해 수시박람회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참가 대학 수는 130개교에 달해, 개최 당시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109개교를 훌쩍 뛰어넘었다. 박람회 기간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최근 4년간 개최된 수시박람회 참가 대학 수와 최종 방문객 수는 △2010년 74개교, 2만 4926명 △2011년 95개교 3만 2324명 △2012년 102개교 4만 3826명 △2013년 109개교 5만 7853명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수시박람회의 인기는 대입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정시의 두 배에 달하는 데서 출발한다. 대교협의 ‘201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의 64.2%인 24만 3333명으로, 정시 모집인원 13만5774명을 압도한다. 그나마 수시 모집인원은 2011학년도 처음으로 전체의 60%를 넘어선 이후 계속된 상승곡선이 올해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수시 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을 중요하게 반영했던 ‘꼼수 전형’이 대폭 줄어든 것도 수시의 인기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수능 우선선발이 폐지됐고,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완화됐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도 수시에서 합격하기 위해선 학생부와 면접, 자기소개서 등을 활용한 수시 맞춤형 전략이 필수다.

행사장은 코엑스 1층 A홀에 10,368㎡ 면적으로 마련됐다. 참가대학들은 개별 부스를 설치해 현장 상담을 진행한다.

대학별 부스 이외에도 다양한 입학정보 부스가 운영된다. 진로진학상담관에서는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에 소속된 지역별 대표 상담교사 약 20명이 인터넷 사전예약 및 현장 접수를 통해 신청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1:1 맞춤형 입학상담을 실시한다. 총 10개 부스가 마련돼 있으며 이 중 2개 부스는 특성화 고교생 전용 부스로 운영된다.

학생부중심 전형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입학사정관상담관도 운영된다. 현직 대학별 입학사정관이 직접 상담을 진행한다. 입학정보 종합정보자료관도 설치된다. 이곳에선 수험생들이 입학전형을 유형별로 검색하거나, 관심 있는 학교를 자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검색대가 마련돼 있다.

고른전형 상담실도 설치된다. 이곳에선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자료 및 다문화 전형 관련 자료를 전시·배포하며, 특별상담도 실시한다. 그 밖에 대학정보공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학정보공시 홍보관, 홀랜드 적성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한 직업․적성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적성검사관도 설치되므로 들러볼 만하다.

한편, 이번 수시박람회에는 서울대가 불참한다. 대교협 주최 박람회는 서울대와 KAIST, 포스텍 등 최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학생들보다는 중상위권 이하 학생들을 위한 행사로 평가 받는다. 따라서 올해는 무리하게 관심 없는 학교를 참석시키기 보다는 참가를 원하는 대학 중심으로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지난해 정시박람회에는 서울대를 비롯해 최상위권 대학 모두가 참가했으나 일부 대학의 무성의한 부스 운영으로 수험생과 학부모의 원성을 샀다. 서울대는 억지로 참여는 했으나 별도 상담을 진행하지 않고 안내 책자를 나눠주는 데 그쳤다. 지방 캠퍼스가 있는 연세대와 고려대 본교는 각 원주캠퍼스와 세종캠퍼스를 중심으로 꾸며진 부스의 일부 공간을 빌려 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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