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는 수시답게’…수능요소 크게 줄어 수시 맞춤형 대비해야

학생부중심 전형 수시의 핵으로 부상…특기자·적성전형 축소
논술전형 모집인원 소폭 감소했으나, 최상위권 입시의 중요 축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올해 입시에서 지난해 대비 달라지는 점은 크게 7가지다. △우선선발 폐지 및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를 포함해 △학생부 위주 전형의 모집인원 증가 △논술전형 모집인원 감소 △적성전형 모집대학과 인원 대폭 감소 △수시2차(수능 이후 원서 접수) 폐지 △의학계열 모집인원 증가 △특기자전형 축소 등이다. 2015학년도 수시의 주요 이슈를 진학사의 도움을 얻어 정리했다.

■ 학생부중심 전형 확대 = 2015학년도 대입변경 사항의 큰 변화 중 하나는 학생부중심 전형의 증가다. 기존의 교과우수자전형과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올해부터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통합돼 2만 9466명 증가한 총 14만 5576명을 선발한다. 기존의 입학사정관전형을 이어받은 학생부 종합전형도 5만 9284명을 선발해 역시 전년도보다 1만 2352명 늘었다. 전체 선발인원은 전년도보다 조금 감소했지만 비율은 54.6%, 20만 6764명으로 전년도보다 10.1% 증가했다.

학생부중심 전형은 크게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으로 구분된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교과 반영비율이 100%이거나 다른 전형요소 보다 상대적으로 큰 전형을 통칭한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6개 대학이 증가한 총 87개 대학에서 학생부 100%로 수험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학의 전형은 대부분 교과 성적만으로 수험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지원 가능한 수험생의 수가 많지 않다. 지원 가능 커트라인도 매우 높게 형성된다. ‘교과’전형임에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수능 성적에 의해 커트라인도 달라진다. 추가합격이 가장 많이 나오는 전형이기도 하다.

올해 학생부 교과전형을 신설한 대학은 연세대와 한국외대 등이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의 경우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다. 일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기준을 전년도에 비해 다소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숭실대의 경우 전년도 인문계 기준 ‘2개 영역 백분위 합 160이상’에서 올해는 ‘국수영 중 2개합 5’로 강화했다. 수시2차가 폐지된 점도 전년도에 비해 합격자들의 학생부 교과 성적이 하락할 개연성을 높인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1만 2352명을 더 선발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전형 방법은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2014학년도와 대동소이하다. 보통 1단계는 서류로, 2단계는 1단계 성적과 면접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전년도 대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형명 변경에서 보듯, ‘학생부’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점이다. 기존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대학별로 학생부와 함께 외부활동 기재가 가능한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활동기록 등을 다면평가 했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외부 활동보다는 학교 내에서 준비가 가능한 교과와 비교과 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늘어났다. 따라서 특별한 ‘외부 스펙’이 없더라도 교내 활동위주로 준비가 잘 된 수험생들이라면 충분히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 논술전형, 모집인원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중요 = 2014학년도에 28개교에서 1만 7534명을 선발했던 수시 논술전형은 올해 29개교 1만 7489명으로 다소 줄었다. 올해 국민대, 동국대(경주), 상명대(서울), 성신여대는 논술전형을 폐지했고, 경북대, 부산대, 서울과기대, 세종대, 한양대(에리카)는 신설했다.

전반적으로 전년대비 경쟁률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모집인원이 소폭 줄었다. 선호도가 높은 상위 10개 대학의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일반전형 기준 2014학년도 8543명에서 2015학년도 7424명으로 감소했다. 또 우선선발 폐지도 큰 틀에서 지원자 수 증가를 부를 개연성이 높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당수 대학들이 논술전형에서 지원자를 우선선발 70%, 일반선발 30%로 구분해 별도로 전형을 진행하면서 수능 성적이 높지 않은 일반선발 대상자들은 합격 문턱이 훨씬 높았다. 올해는 우선선발이 폐지됨에 따라 수능최저요건만 만족시킬 수 있다면 논술과 학생부 성적으로 얼마든지 해볼 수 있으므로 지원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선발 폐지에 따른 전형방법의 변화도 지원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대부분의 대학은 논술70%+학생부30% 또는 논술60%+학생부40%으로 전형을 실시한다. 지난해 우선선발에 비해서는 논술의 비중이 축소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논술의 영향력만을 놓고 보면 비중이 줄었다고 보기 어렵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한다는 전제하에 논술의 영향력이 매우 높아 논술에 자신있는 수험생들이라면 적극적으로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논술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가 지원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선발에 적용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지난해와 비교해 낮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일반선발 기준보다는 같거나 높기 때문이다. 

■ 적성전형 모집인원 대폭 감소 = 중위권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많이 지원하는 적성전형의 경우 2015학년도에는 13개 대학(을지대 대전·성남 별도)에서 585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29개 대학에서 1만 9420명을 선발했던 것에 비해 대폭 감소한 수치다. 모집인원의 축소는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지원패턴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 방법상으로도 적성검사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학생부의 비중이 증가했다. 물론 학생부 교과 성적의 경우 실질 반영비율로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실제 합격의 당락은 적성검사 성적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비중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적성전형은 모집인원 감소로 실제 지원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학별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일부 대학의 경우 모집인원 감소와 맞물려 지원율이 상승할 개연성이 아주 높은 반면, 선호도가 낮은 대학의 경우 적성검사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줄어든 영향으로 지원율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적성전형에 지원하는 성적 수준의 학생들은 통상 다른 전형에 지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성전형의 전체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 우선선발폐지 및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 대입제도 변화 중 2014학년도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 중 하나가 우선선발 폐지와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완화라 할 수 있다. 우선선발은 전년도 일부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대다수의 논술전형에서 실시되었다. 일정 인원을 일반선발과 다른 전형방법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우선적으로 합격시키던 것으로, 일반선발에 비해 논술의 비중이 무겁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매우 높았다. 때문에 매우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던 일부 수시전형의 경우 수능성적에 의해 지원여부와 합/불이 달라져 이른바 ‘준정시’라고 불리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우선선발이 폐지되어 전년도와 다르게 전형별 선발인원을 모두 일반선발로만 모집하게 된다. 이렇듯 우선선발이 폐지되면 전년보다 수능에 대한 부담이 조금이나마 줄어든다. 실제 전형요소의 경중과 준비 정도에 따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서는 지원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의 완화는 발표된 것과는 다르게 조금 다른 각도로 심사숙고해야 한다. 2014학년도의 경우 앞서 설명했듯 많은 전형에서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구분하여 수험생을 선발했기 때문에 높은 기준의 수능성적을 적용하는 우선선발과 평이한 수준의 일반선발로 구분하여 수험생을 선발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었다는 의미는 큰 범주에서 우선선발조건에 비해 수능최저가 완화되었다는 의미로 일부대학의 경우 일반선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하여 수험생을 선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수시 11월 ‘수능 이후 접수’ 폐지 = 지난해까지 대학가에선 2014학년도까지는 수시1차와 2차로 구분하고, 수시2차에 해당하던 일부 대학은 수능 후 11월에 원서접수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수시전형은 9월 원서접수로 통합되어 수험생을 선발하게 된다. 수능 후 원서접수를 한 경우 일반적으로 본인의 수능 가채점 성적을 토대로 지원을 하게 되기 때문에 수시1차보다 지원율과 지원가능성적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모든 수시전형이 9월 접수로 변경되면서, 11월에 접수했던 ‘수능 후 원서접수’ 전형별 경쟁률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A대학의 경우 2013학년도 9월에 접수한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8.63:1의 지원율을 보였다. 하지만 2014학년도 11월 접수로 접수 시기를 변경한 후 21.07대 1로 지원율이 상승했다. B대학의 경우도 9월 접수였던 2013학년도에는 12.48대 1, 11월 접수인 2014학년도에는 16.99대 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물론 모집인원 등의 차이는 있었지만 지원율의 차이가 적지 않았다. 이를 9월에 접수하게 되면 2013학년도 정도로 지원율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을 수도 있으나 분명 11월 접수 시보다 지원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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