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금강산 스케치전 기획단장 국근일 군(홍익대 동양화4)

“금강산에 있던 이틀 동안 산을 뛰어다녔어요. 제가 본 모든 것을 스케치로 담고 싶은 욕심에서 였죠. 부족한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지금까지 스케치 여행 많이 다녔지만 그런 절경은 처음이었습니다.” ‘홍익대 미술대학 금강산 스케치전’ 참가기획단장을 맡은 국근일 군(동양화4)은 아직도 금강산에서 느낀 설렘을 잊지 못했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 국 군의 말 중간중간 돌발적으로 튀어나오던 ‘아...정말!’이라는 감탄사에서는 스케치 여행 3개월이 지나가도록 잊혀지지 않는 ‘설렘’이 그대로 느껴졌다.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 50여명은 지난해 10월 대학 측의 도움으로 금강산에 스케치여행을 다녀왔다. 금강산 스케치 여행은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들이 10여년 전부터 기획해 온 행사.그동안 남북상황 등 정치적 여건 때문에 성사되지 못하다가 지난해야 비로소 실현됐다. 국 군을 비롯한 홍익대 미대 학생들은 2박3일 동안 구룡폭포, 만물상 등에서 스케치와 사진촬영 등으로 금강산의 풍경을 담았다. 3개월 동안 다듬은 작품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홍익대 내 현대 미술관에 전시된다.
국 군은 구룡폭포와 만물상을 그린 수묵화 두 점을 전시했다. 만물상을 그린 작품에는 산의 절경과 함께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천하제일 명산 금강산’이라고 쓴 북한 특유의 선전판을 함께 담아 북의 분위기를 물씬 전하고 있다. 이 두 점 외에도 국 군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동양화과 학생들이 공동 작업한 산수화를 꼽았다. 길이 6m의 족자에 15명이 넘는 학생들이 만물상을 담았다. 금강산의 강한 바람 속에서 화선지를 펴고 붓과 먹으로 직접 그린 만큼 다듬어지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감동적인 기억이었다. 국 군에게는 아직도 7~8매의 금강산 스케치가 남아있다. 이 작품들은 금강산이 전하던 설렘을 기억하면서 천천히 완성시킬 계획이다.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금강산을 직접 보니 동양화에서 왜 그렇게 산을 그려대는지 이해하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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