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뒤 두 달 지난 범인 잡힌 후에야 사실 알려 논란

[한국대학신문 차현아 기자] 중앙대 총학생회실에 보관돼있던 학생회비 450만원이 지난 5월 15일에 도난당했던 사실이 24일 밝혀졌다. 적지 않은 금액의 학생회비를 현금으로 보관했던 경위와 총학생회가 사건 발생 2개월이 지나도록 도난사실을 숨겨온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4일 사법고시 준비생인 최모씨(51)를 지난 5월 15일 중앙대 총학생회실에 몰래 들어가 서랍에 보관돼있던 학생회비 45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도난 당일 아침 7시 40분경 몰래 총학생회실에 침입해 현금 45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최씨는 양복을 갖춰 입고 대학 직원인 척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중앙대 학생 커뮤니티 ‘중앙인’에서는 총학생회가 학생회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450만원이나 현금으로 총학생회실 서랍에 보관해놓은 것도 모자라 관리부실로 도난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중앙인의 한 이용자는 “금고도 아닌 서랍에 현금을 450만원씩이나 보관해놓는 것이 의문스럽다”며 “이러니 학생회비 내는 걸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아니겠냐”고 강도높게 총학생회를 비판했다.

당시 도난사실을 학생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총학생회가 아닌 언론보도를 통해서 사건발생 두 달 만에 학생들이 낸 회비가 도둑맞았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원재 부총학생회장은 사건 경위에 대해 “지난 5월 교육환경개선운동 진행을 위해 학생회비를 학교에 신청해 지급받은 것”이라며 “5월 15일 오전 5시 40분경 집행부 학생 한 명이 총학생회실에 잠시 휴식을 취하러 들렀다가 문을 잠그지 않은 사이에 범인이 침입했다”고 설명했다.

도난당한 학생회비에 대해서는 “도난금액만큼 총학생회에서 사비로 충당할 것이며 2학기 학생대표자회의 때 1학기 결산 내역 및 2학기 예산안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