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임금동결 합의…다른 대학들은 ‘진통’

▲ 대학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노사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대 노조가 2년 연속 임금 동결을 선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울산대 전경. (울산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이우희 기자] 울산대(총장 이철) 노사가 2년 연속으로 임금을 동결하기 합의했다.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으로 진통을 겪는 일부 대학과 지역 산업체의 상황에 비춰 보기 드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울산대는 노사가 지난 6월 9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6년 동안 등록금을 동결·인하한 영향이 크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안종한 울산대 노조위원장은 “학부모들이 등록금 마련에 힘들어하고 대학도 재정적으로 어려운 현실에서 조합원이 대학 발전을 위해 뜻을 모으자는 취지로 임금동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성표 울산대 기획처장은 “대학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대승적 자세로 2년 연속 임금동결에 합의해 준 노조에 감사와 존경심을 표한다”며 “이렇게 성숙한 노조의 결단이 대학 발전의 새로운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본지 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경우 15개 주요 대학 중 8개교가 올해 단체협상 교섭도 시작하지 못하는 등 많은 대학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협상을 시작해 체결한 대학은 동국대 한 곳 뿐이다.

또한 충북지역 청주대의 경우 임단협 과정에서 대학 측과 갈등을 빚은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청주대 노조는 대학 당국이 기존의 복지조항을 줄이고 노조 전임자(근로시간 면제자)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가중되는 대학재정 위기가 단협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대학가의 단협은 5월경 시작돼 8~9월경 마무리된다. 빠르면 3~4월 교섭이 시작돼 5월에 끝나는 경우도 있다. 대학 회기가 3월 1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일반기업에 비해 단협 교섭 자체가 늦다. 7월인데도 대학의 절반 가량이 교섭에 돌입하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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