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원서접수 화면에 '학생부 활용 동의' 받아

학생부 CD 일괄 제작·배포가 금지된 가운데 2004년 대입의 막이 오르자 대학의 움직임이 한층 분주해졌다. 특히 이번 법원의 결정이 ‘개인의 동의 없는 학생부 전산자료 유출 금지’로 해석되면서 각 대학들은 인터넷 원서접수 페이지를 통해 지원자들의 학생부 전산자료 활용 동의 여부 파악에 나섰다. 서울지역입학처장협의회(회장 성태제 이화여대 입학처장)는 지난 8일 긴급히 44개 회원교에 공문을 보내 “일부 학생이 전산자료 활용을 허용치 않을 경우 문제의 소지가 있으니 사전에 동의를 얻을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은 인터넷 원서접수 코너에 ‘학생부 전산자료 활용 동의여부’를 묻는 툴을 마련했다. 전산자료 활용에 동의한 지원자의 학생부 자료만 다운받아 CD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전산자료 활용을 동의하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장 직인을 받아 밀봉한 수기를 지참, 방문 접수하도록 했다. 또 대학들은 원서접수가 끝나는 동시에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시·도교육청을 방문해 지원자들의 학생부 자료를 추출, CD로 제작해 오기 위해 전담팀을 꾸리고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13일 접수가 완료되면 이튿날인 14일부터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접수자들의 학생부 자료를 다운받아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성균관대는 입학처와 정보통신처 소속 직원 6명으로 전담팀을 꾸렸다. 이화여대는 입학처 직원 2명을 오는 16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파견한다. 이화여대는 특히 다음날인 17일에 정시모집 1단계 합격자 발표가 예정돼 있어 한층 빠듯하다. 이밖에 연세대는 오는 15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직원 2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