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기구진출 문턱을 넘고자하는 여대생들을 위해 재단법인 서울여성이 정보제공의 장을 마련했다. "높은 담 위에서 좋은 이웃이 나옵니다. 그런데 담이 많이 낮아졌잖아요"
16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여대생 대상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에서 박재영 경상대 교수(국제관계학)는 국제관계를 이렇게 표현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박 교수는 접촉과 갈등이 많아진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갈등을 해결할 것인가?" 방법을 제시하는 단체로서 국제기구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어, 최근 국제기구 동향과 국제기구의 △활동가능분야 △인원수, 나이제한 △직원, 직급 △인원산출방식 △한국정부정책 △여성의 장·단점 △학생들이 준비해야할 것 등 진출 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소개했다.
또 이날 설명회에서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서 근무 중인 이수진씨가 난민구제활동을 하며 경험했던 사례들을 학생들에게 직접 들려주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해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제기구의 장점을 "평등한 대우"라고 말하는 이씨는 그러나 "국제기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위험하다"며 국제기구가 가진 장단점을 미리 알고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이씨는 국제기구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일과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남편이 있어서 힘이 된다"고 말하며 외로운 타국생활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가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교수와 이씨는 이날 설명회에서 "높은 학력과 다양한 경력이 있어야 국제기구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며 "많이 공부하고 많이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두사람은 특히 국제기구에 진출할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뿐만 아니라, 각 기구들이 시행하는 수시모집 등 이색경로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재단법인 서울여성과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등 4개 여자대학이 주최하고 외교통상부와 서울시가 후원하는 이번 설명회는 이화여대에서의 제1차 설명회를 시작으로 숙명여대(24일 오후 4시 교수회관 101호), 서울여대(25일 오전 11시 인문사회대 영상세미나실), 성신여대(29일 오후 7시 수정관 430호)에서 차례로 열리며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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