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위해 구슬땀

태풍 ‘매미’ 피해 수재민을 돕고자 지역 대학들이 나섰다. 전국적으로 4조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제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실의에 빠진 지역주민들을 위해 대학들이 앞 다투어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어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수재민들을 도우려는 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상대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원 등 1백명은 지난 18일 경남 통영에서 직원가족돕기 봉사활동을 전개해 가옥 수리와 가재도구 정리, 청소와 함께 태풍으로 쓰러진 볏단 세우기 작업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동료들에게 도움을 줬으며 같은날 경성대 교직원과 학생 1백여명은 부산 용호동 이기대자연공원에서 마대자루 1백개 분량의 쓰레기 수거작업에 비지땀을 흘렸다.
창원대 총학생회와 사회봉사단 학생 1백여명이 지난 17일 함안군 소재 농가에서 강한 바람과 폭우로 인해 파손된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유실된 농로를 보수한 데 이어, 동의대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 1백60여명은 19일부터 이틀간 녹산관리공단과 낙동강 주변, 가덕도 등에서 산업기반 복구와 환경정화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15일에는 영남대가 예산 2억원을 긴급 편성, ‘수해특별장학금’을 지급키로 했고 안동대는 지난 17일 재학생 3백여명이 경북 영양군 일대에서 2박 3일간의 봉사활동 일정을 시작하는 등 대구·경북 지방 대학생들도 수재민들을 위해 나섰다.
특히 이 지역 안동정보대학 가스산업과 학생 50명은 지난 17일 한국가스안전공사 경북북부지사 전문인력 20여명과 함께 영양군일대에서 가스안전점검과 연소기 수리, 무상교체 등의 활동으로 전공을 살려 수재민들에게 봉사했다. 이번 봉사활동을 주관한 김홍락 안동정보대학 교수(가스산업과)는 “이번 활동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었다”며 “실무경험을 쌓는 기회를 갖는 동시에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성결대는 지난 16,17일 양일간 강원도 정선 수해지역에 2백50여명을 파견, 복구작업에 참여했으며 청주대생 4백50명은 지난 17일 영동과 청원 등 3개 지역에서 쓰러진 벼 세우기 작업에 힘을 보탰고 조선대는 수재의연금 1천8백60만원을 모금, 방송사에 전달하는 한편 교직원과 학생 5백명이 19일 나주일대에서의 복구활동을 계획하는 등 이번 한주간 전국 방방곡곡 대학들이 수재민 돕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밖에도 고려대, 목원대, 성균관대 등이 수해가정의 학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긴급 예산을 편성, 특별장학금을 지급키로 했고 서울여대 교직원, 학생 등이 오는 24일 강원도 삼척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기로 하는 등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한 전국 대학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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