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라잡이 중국』공동집필-김태희 씨(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중국학과 석사 2기)

“책 하나 들고 떠나는 배낭여행족의 동반자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5월 출간돼 대형 인터넷서점 서평코너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길라잡이 중국』(2003, 도서출판 실타래)의 공동저자 김태희씨는 책을 펴낸 된 동기에 대해 “중국과 수교한지 10년이 지났고 중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학생들도 많아졌지만 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책은 그때와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배낭 짊어지고 중국으로 떠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한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동안의 책들은 “일본책들을 번역한 것이 많아 여행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제가 늘 가지고 다니던 여행책의 저자를 만나 여행을 함께 했던 것은 뜻밖의 행운이었습니다.” 등산과 메모를 즐긴다는 김씨는 지난 2001년, 6개월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떠난 사천성으로의 여행길에서 우연히 김선겸(공동저자·여행서 전문필자)씨를 만나 중국 여행안내서 집필에 참여하게 됐다고. “그분(김선겸씨)의 여행 전문식견과 제 중국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이 일을 도모하게 됐어요.” 두사람은 1주일간 여행을 동행하면서 ‘현실에 맞는 중국여행서’에 대한 필요성을 자연스레 얘기 나눴다고 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 김씨가 50일간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끼니를 거르며 발품을 팔아 참여한 책이 바로 『길라잡이 중국』. 이 책에는 중국 각 지방의 유적지, 관광지, 볼거리, 먹거리, 숙소 등 기본적인 것 외에도 중국의 성(省)과 시(市)는 물론 골목 구석구석 볼거리까지 담아낸 1백60여 장의 지도와 함께 문화 유적지 등이 담긴 8백50여 장의 사진을 수록하고 있다.
또 ‘어떤 명소를 찾아가는 데 '몇 번 버스를 어디에서 타고, 몇 번째 정류장에서 내려서 어떻게 걸어가며,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 구체적인 교통편을 소개하고 안전하고 저렴한 숙박시설과 비용, 주요관광지의 입장료 등에 관한 최신정보와 함께 각종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 등도 자세하게 적어 기존 중국 여행서와 차별했다는 평가다. 김씨는 특히 “여행자들에게 중국여행에 대한 상식과 주의사항, 에피소드 등 ‘읽을거리’를 제공해주고자 ‘하지 않았어도 될 경험’들도 해 봤다”며 지난 중국여행길에 있었던 일들을 회고했다. 버스 안에서 어마어마한 상금에 당첨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사람에게 속아 콜라캔을 산 일, 호텔에 묵는 동안 안마를 받고 퇴폐 호객행위에 말려(!)들 뻔한 일 등을 이야기하며 중국여행에서 주의할 점도 담았다고 책내용을 소개했다. “중국의 매력은 현재와 과거가 공존해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60~’70년대에 살던 모습을 한 사람이 탄 버스 한켠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란다. 역사가 숨쉬는 동북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남부, 끝없는 사막이 있는 서부 등 다채롭고 이색적인 면을 관찰하는 것도 중국여행의 매력 포인트. 그러나 뜻밖의 복병도 있었다고. 책이 발간되자마자 공교롭게도 중국에 ‘사스(SARS:급성호흡기증후군)’가 돌아 난감했다는 김씨는 각 도서관에 도서비치신청을 하고 인터넷상의 관련학과, 동호회들을 상대로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그런 상황에서도 그의 책은 연일 ‘별 다섯 개’의 평가를 받으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신이 쓴 책을 늘 가지고 다니며 붉은 펜으로 틈틈이 교정하고 메모하는 그는 “정기적으로 개정판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중국에 대해 전문성을 더욱 키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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