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도 기술력, 코디네이터 양성에 진력할 것

[한국대학신문 기획취재팀 강소영 기자] “산학연 협력은 대학·연구기관과 산업체 간의 지식 이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메커니즘이지요. 앞으로 사업의 구조와 틀을 고정하지 않고 수요자에 맞는 방식으로 진화해 모든 중소기업에게 초석이 되는 사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서동석 한국산학연협회장은 산학연 협력 20년 역사를 회고 하며, 새로운 발전 가능성에 대해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강조했다.

▲ 산학연 협력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서동석 한국산학연협회장은 대학과 기업간 가교의 역할을 ‘코디네이터’ 양성을 통해 더욱 충실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 기술 혁신 통한 상업화 성공 사례에 ‘주목’ = 1960년대 한국 경제는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경공업이 주를  이뤘다. 당시 국내는 연구개발 기반이 약해 인력양성이 산학협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기술개발이 아닌 인력양성만으로는 한계점이 있었다.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현재 협회는 산학연 사업 중 R&D(연구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초연구와 응용화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실제 제품화와 상업적 성공까지 꾀하는 업무로,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여겨질 만큼 주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R&D 기반을 확립한 바탕에는 ‘산학연협력 기업부설연구소 설치지원사업’이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대학, 연구소 등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치해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2005년 시범사업 이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향상뿐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다양한 R&D 사업이 성공을 거뒀지만, 2011년도 산학연 스타 기업으로 선정된 ‘㈜에나인더스트리’가 기억에 남는다는 서 회장은 “이 회사는 자동차용 고무ㆍ플라스틱 부품 생산하는 기업으로 1999년 대구대와 산학연 협력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10배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중소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면서 “협회가 이러한 성공사례를 이어가도록 R&D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기업과 대학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통도 기술력’ 코디네이터 양성에 박차 = 최근 협회는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 연구장비 공동 활용 지원사업, 이공계 전문가 기술개발 서포터즈 사업 등 대학 연계 사업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대학과 기업 간의 교류를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사업 아이템도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협회는 대학 내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를 배치했다. 산학연협력 코디네이터는 산학연협력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산학연협력 전반의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가로, 주로 과제 발굴 및 관리, 중소기업 R&D 정책의 개선, 의견 수렴 등의 역할을 맡는다.

서 회장은 산학연 협력의 성공을 위해서는 코디네이터의 임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회에서 각 학교에 있는 중소기업 기술협력센터에 파견한 코디네이터들은 대학에서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산학연 융합마을, 이공계 서포터즈 등 협회의 다양한 사업을 총괄하는데, 특히 발전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과 우수한 기술을 보유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 교수들을 연결해 기술개발의 흐름을 잇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갈수록 중요해지는 코디네이터의 역할 때문에 협회는 지난 2009년부터 여러 기업의 지원을 받아 대학·연구기관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자격시험을 도입하고, 합격자에게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장기적인 인재 발전 계획도 마련했다.

그는 “산학연협력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서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소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협회는 앞으로도 각각의 조직이 서로 성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체제를 구축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산학연협의회는 1996년 상공자원부에서 시작된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에서 출발해 2005년 정식 출범한 후 산학연의 정책과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산학연의 전반적인 살림을 도맡아왔다. 지난해 새로운 발전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우석대 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장을 시작으로 산학연전북지역협회장, 한국산학연협회 부회장을 지내는 등 산학연 역사의 산 증인인 서동석 우석대 교수(산업디자인학과)를 협회장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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