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국토순례단 고순정양

“졸업을 앞두고 나를 시험해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서원대 고순정양(유아교육 4)은 지난 여름 ‘한국청소년국토순례단’에 참가, 강원도 양양에서 서울 잠실까지 구간을 14박 15일 도보로 완주했다. 고 양과 함께 국토순례에 참가했던 인원은 모두 6백여명 정도. 고 양을 포함한 40여명의 대학생들은 각각 10명 안팎의 청소년들을 이끌고 도보행진을 했다. “제가 원해서 한 일이었지만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여성으로서 연일 계속되는 ‘걷기행진’을 견뎌내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다 아이들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 고 양을 더욱 고단하게 했다고 한다.
“도보할 때 ‘금기’시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물 많이 마시지 않기’예요.” 그런데 지친 아이들이 지나가는 차를 세워 물을 얻어 마시는데 고 양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 양은 ‘서로 다독여주고 같이 응원하는 가운데 보람과 희열을 맛볼 수 있는 것’이 국토 순례의 묘미라고 말한다. “초반에 ‘구룡령’이라는 곳을 넘을 때였어요. 너무 힘들어서 아이들을 챙길 수가 없더라고요.” (고 양을 포함한) 여대생 2명이 중학생 남자아이들을 인솔해 고개를 넘을 때였다. 남학생들의 속력을 좇아 고개를 넘었을 때에는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단다. 고 양은 그때 아이들이 오히려 ‘대장’이었던 고 양을 챙기는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다. “자신에 대해 뒤돌아 볼 수 있고 지금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어요.”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고 양은 청소년 국토순례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당시에 힘들게만 느껴지던 것들이 막상 일상으로 돌아와보니 모두 소중한 것들이었더라고요.” 날이 갈수록 다리에 무게가 실려 본의 아니게 짜증도 부렸던 점이 못내 아쉬웠다는 고 양은 올겨울 다시 국토횡단에 참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국토순례를 즐기면서 완주하고 싶어요.” 고 양은 “이제는 아이들을 인솔하는 부분에도 좀더 자신있게 수행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름 순례기간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이번 겨울에는 아이들을 위한 비상약들을 많이 챙겨가겠다”고 한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힘들더라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그때의 성취감을 맛보게 한 지난여름 ‘국토순례’의 경험이 앞으로 꿈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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