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CNK 어학원 남관식 대표

필리핀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은 편견에 불과
낮은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 문화체험의 장
전국민 능숙한 영어실력, 영어능력 배가에 최적

[한국대학신문 기획취재팀 강소영 기자]“영어 교육사업을 하면서 많은 나라를 다녀봤지만, 필리핀만큼 영어 공부하기에 최적의 환경은 없습니다. 외국인에 대한 오픈마인드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기에도 편하고, 외국 학생들을 위한 교육 시스템도 잘 구축돼 있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과 같다’.  필리핀 CNK 어학원 남관식 대표는의 교육철학이다. 그는 필리핀이 접근성과 저렴한 비용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우리나라 학생들이 어학 연수하기에 가장 적합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 영어 ‘제2 모국어’ 시대, 취업 스펙만이 아닌 삶의 질  높이기 =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영어는 모국어 못지않은 의미를 지닌다. 이전에는 단순히 국내 기업 입사 시험을 위한 점수 획득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해외 취업 나아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만끽하고 원하는 취미 생활을 즐기는 등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발판이 되면서 그 열기도 한층 뜨거워졌다.

최근 해외연수를 떠나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나라는 미국, 호주 보단 필리핀이다. 한 연구조사기관에 따르면, 2009년 5653명에 불과했던 필리핀 해외연수생들은, 2013년 1만600명으로 4년만에 약 2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

남 대표는 “필리핀이 해외연수의 메카로 손꼽히는 이유는 국민 대부분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영어를 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으며, 다른 국가에 비해 체류비가 낮아 수준 높은 영어교육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년간 계속된 경기침체도 교육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내에는 여러 한국 어학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 클락지역에 자리한 ‘CNK 어학원’은 한국은 물론 해외 여러 나라에서 학생들이 찾아올 만큼 남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 필리핀, 안전·편의시설·접근성 등 3박자 갖춰 = “충남도청의 부탁을 받고 진행한 필리핀 내 영어마을 부지 선정이 재정 문제로 무산되어 아쉬웠다. 하지만 혼자라도 필리핀에 어학원을 만들어 우리 학생들이 보다 저렴하게 질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보자는 결심을 했다.”

남 대표는 원래 영어 교육사업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했다. 충청남도는 그에게 영어마을을 만들기에 적합한 나라와 지역을 찾아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안전하고, 쾌적하고, 영어를 잘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필리핀 경제특구 ‘클락’이었다.

클락은 국제공항이 바로 근처에 있어 해외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다른 어떤 지역보다 치안이 잘되어 있어 안전한데다, 다양한 필리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평소 남 대표가 꿈꿔온 교육 철학을 실현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안전’은 최대의 이슈다. 필리핀이 해외 연수의 메카로 손꼽히고 있지만, 최근 연이어 벌어진 한인 피해 사고로 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남 대표는 단호하게 “생각보다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필리핀이 저개발 국가에 속하기 때문에 치안문제는 필리핀 정부와 국민들도 다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큰 범죄가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단지, 범죄가 있을 때마다 국내외 언론에서 계속 보도를 해서 마치 매일매일 큰 사건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면서 “외곽지역이나 위험 지역을 굳이 찾아가지 않는다면 필리핀 내에서 사고를 당할 일은 거의 없고, 특히 클락은 경제특구지역으로 다른 곳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확언했다. 필리핀이 위험하다는 것은 편견에 그친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에 나오면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당연히 충돌과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조금만 배려하고 조심한다면 위험할 일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클락은 외국인 투자 유치 지역으로 치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2013년 전 세계 경제 특구 효율 부문에서 클락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지인들은 필리핀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중심지로 ‘클락’을 추켜세우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정도다.

◆ 어학원, 정부·대학 못지않은 사명감 가져야 =남 대표의 어학원 운영방식도 남다르다. 학생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한 대부분의 어학원과 달리, CNK 어학원은 학생 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대신 학생들이 원하는 영어교육이 무엇인지, 한국의 정부와 대학과 연계해 CNK 어학원이 지원할 수 있는 교육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학생들이 영어공부를 위해 잠깐 스쳐 가는 학원이 아닌 평생 기억에 남고 평생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단순히 해외연수를 많이 보내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해외에서 영어 외에 무엇을 더 배울 수 있을 것인지, 한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이 경험들을 학습에 연계할 것인지 고민해야한다”면서 “정부나 대학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해외에 있는 현지 어학원의 역할이 훨씬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교육과 더불어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현지 어학원들이 만든다면 한국이 글로벌 시대에서 살아남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학생들이 글로벌 시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제가 해야할 역할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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