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임명장 수여 강행… 총학생회는 총장실 점거농성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비리 혐의로 물러났던 김문기 전 상지학원 이사장의 상지대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학내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학교법인 상지학원 이사회(이사장 직무대행 신민선)는 18일 상지영서대학에서 제8대 상지대 총장 임명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수여식에는 상지학원 이사, 상지대 보직교수, 영서대학 보직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문기 총장은 “설립 당초의 초심으로 돌아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지대를 발전시킬 것이며 심화하는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즉각 이에 반발해 지난 17일 오후 7시께부터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교수협의회도 성명서를 발표해 총학생회 지지의사를 밝혔다.

총학생회는 총장실을 점거하기 전 성명 발표에서 “교원이 제대로 충원되지 않고,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렵게 된 것은 상지학원 이사들에게 책임이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총장실 점거, 수업거부 등 여러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 말했다.

교수협의회도 18일 성명서를 발표하며 학생들을 지지했다. 최동권 교수협 공동대표는 “부당한 인물을 부당한 절차에 의해 부당하게 선임했기 때문에 즉각 철회해야 한다. 교수협에서도 학생들의 행동을 적극 지지하며 적절한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학교법인 상지학원 정상화 15만 범시민추진위원회, 상지대 총동창회, 상지영서대학 총동창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 총장을 지지했다. 남윤경 총동창회 상임이사는 “20년 동안 분열됐던 교직원을 화합시키고 지난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등 위기를 타파할 적임자로 기숙사 신축 등 산적한 사안들도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추대한 것”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상지대 총장 임명식이 상지대가 아닌 상지영서대학에서 열린 데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학교 측은 상지영서대 건물에 법인과 이사장실이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비대위 측 교수는 상지대를 지키던 학생과 교수를 피해서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처럼 김 전 이사장의 학교 복귀를 둘러싸고 교수와 총학생회는 반발하는 반면 이사회와 동창회는 환영의 뜻을 밝히는 등 엇갈린 입장으로 2학기 학사 운영의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김 전 이사장은 교비 횡령 등 사학비리 혐의로 지난 1993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004년 ‘이사선임 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2007년에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았다.

 

*** <바로잡습니다>

지난 2014. 8. 18. 대학 경영면 기사에서 "상지대 김문기 총장 선임 둘러싸고 학내갈등 재연"이라는 제목으로 '한편, 김 전 이사장은 교비횡령 등의 사학비리 혐의로 지난 1993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김문기씨는 공금횡령에 대해 무죄판결(대법원 확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어 해당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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