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박광식 총무처장 인터뷰

“우리 직원들의 공입니다. 저는 지도만 했을 뿐이에요” 지난 1999년 목원대 법인사무국에서 총무처장으로 부임한 이래 줄곧 학교차원의 봉사활동의 선봉에 서온 박광식씨. 박 씨는 지난 30여년간 국제봉사활동단체 와이즈맨클럽에서 총재, 사무총장 등을 지내는 등 봉사활동이 생활의 일부가 돼 있는 사람이다. 박 처장은 지난 1999년 법인사무국에서 총무처장으로 부임해오면서부터 1백20여명 목원대 직원들에게 봉사활동의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부단 애를 썼다. 처음에는 인사고사에 봉사활동 성적을 반영, 활동기관의 확인증을 받아오게 하는 등 반강제적인 방법을 써보기도 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봉사활동이 점차 전 직원들에게로 확대됐고 재정적인 지원을 넘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사람들까지 생겨날 정도라고 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이 될 것을 약속드려요” 얼마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베트남 어린이 호앙 딘 두이(Hoang Dinh Duy)군이 박씨에게 보내온 편지의 일부이다. 내년 2월 정년을 앞둔 박 씨는 6.25를 경험했던 세대이다. 그런 그의 기억 속에서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 우리나라 학생들과 고아들을 도와주던 ‘양친회’의 따뜻한 봉사활동은 늘 마음속 깊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얼굴도 알지 못하는 베트남 한 소년의 후견인이 된 것. 그 후, 박 씨는 이렇게 지난 10여년동안 베트남 어린이에게 도움을 줘 왔으며 평균 20여명의 베트남 어린이를 위한 한국인 후원자를 결성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박 씨는 이밖에도 목원대 전 직원과 함께 소년·소녀가장돕기 운동, 신탄진 ‘소방의 집’, 유성 ‘사랑의 집’등 비인가 사회복지시설 4곳에 정기적으로 1년에 2회씩 방문, 쌀, 전기밥솥, 김치냉장고 등 생활용품을 전달하고 추수, 노인목욕, 보일러설치 등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사람들은 대개 마음은 있지만 선뜻 남을 위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어요.”라며 박 씨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동기부여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작은 힘이 무슨 쓸모 있겠어’라고 생각하고 수해 지원금 ARS한통화도 꺼리는 사람들에게 박 씨는 “크거나 많지 않아도 여러 사람들의 정성을 모으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주변에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는 곳이 많다. 일반인들도 이런 곳에 손을 보태며 봉사활동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씨는 내년 2월 퇴임을 앞두고, 예전처럼 사람들을 만나면 봉사활동을 권하기를 쉬지 않음은 물론 그동안 시간상 이유로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의 봉사활동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박씨는 한편으로 모든 공로를 동료들에게 돌리며 30여년을 그들을 격려하고 지도해온 자신은 봉사활동으로 얻은 ‘기쁨’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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