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등 즉석 질문에 "재원마련해 구체적 방안 강구하겠다"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최경희(52) 이화여대 신임총장이 400여명의 교수와 허심탄회한 토크콘서트를 진행해 화제다. 최 총장은 20일 교내 김영의홀에서 열린 2014학년도 하계 전체교수회의에 참석해 교수들이 익명으로 보낸 80여건의 문자질문과 현장 참석자의 즉석 질문에 답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참석한 교수들이 지정번호를 질문내용을 문자로 보내면 화면에 내용이 뜨고 최 총장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질문의 주제나 범위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여성교수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을 배려해달라’ ‘현행교원평가 방식이 연구의 질을 높이는 올바른 방향인지 의문이다’ 등 다양한 질문과 건의를 내놓았다. 최 총장은 육아휴직에 대해 “재원을 마련한 뒤 구체적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답했고, 교원평가 방식에 대해서는 “교원 인센티브 제도 등 평가 방식에 대해 처장단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의 전체교수회의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대학 측은 토론 행사를 외부에 공개했다. 대학 측은 “더 열린 자세로 소통하겠다는 신임 총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최 총장은 “임기 동안 대학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만나고 뛰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최 총장은 지난 1일 이화여대 신임총장으로 취임했다. 1985년 이 대학 과학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템플대에서 물리학 석사, 과학교육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모교 과학교육과 교수에 임용됐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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