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교문위원장 “대비해야” 강조…총장들 “투자해 달라”

▲ 21일 교문위원장 초청 대학총장 간담회에서 설훈 국회 교문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현재 대학의 진짜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구조조정’ 때문이 아니다. 바로 MOOC(온라인 대중 공개 강좌)파동이다”

21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진행된 한국대학신문 주최 국회 교문위원장 초청 전국대학총장간담회에서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이같이 진단했다.

설 위원장은 “무크가 거대한 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나라 대학들이 아직 이에 무감각한 것 같다”며 “약 10년 간 일부 대학들이 호텔 수준의 캠퍼스를 꾸리고 하드웨어 구축에 열을 올렸지만 온라인 학위취득 강의가 전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흐름에 따라 대학캠퍼스가 박물관이 될 날은 멀지 않았다”며 “대학들은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더욱 힘을 쏟고, 교육부도 세계의 흐름에 맞춰 대학들이 사이버대(원격대학) 형태의 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인 대학 총장들도 최근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에 대비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인 김준영 성균관대 총장은 “세계 석학이나 교육자의 강좌 하나가 전세계를 휩쓸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그 강의를 보며 교육을 받는 세대가 코 앞에 왔다”며 “이런 큰 물결을 헤쳐가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어젠다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현실적인 제안도 나왔다. 홍승용 덕성여대 총장은 ‘대학 간 협업’ 과 ‘참여 대학 인센티브’ 방안을 내놨다. 홍 총장은 “지식정보화시대의 앞선 툴을 갖추면서 강의 콘텐츠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대학들은 협업을 통해 교육·연구·행정의 질을 올리는 틀을 구축하고 이에 동참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실질적으로 온라인 강의 개발에 시도했지만 법의 저촉을 받았던 점을 해결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박춘배 인하대 총장은 “우리대학에서도 좋은 세계적 콘텐츠 개발할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수년 전부터 노력했지만 결국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 총장은“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온라인 강의를 하더라도 현행법상 출석을 기반으로 하는 오프라인 대학은 온라인 강의만으로 학위를 줄 수 없다. 때문에 결국 실질적으로 학습보조 도구로만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를 위해 교수들이 힘을 쏟기엔 역부족이었다”며 “대학들이 각자의 특성화에 맞게 몇 개라도 경쟁력있는 강좌를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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