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평가지표의 경직성 지적… “대학 별 특‧장점 못 살려”

[한국대학신문 송보배 기자]21일 ‘국회 교문위 위원장 및 여·야 위원 초청 대학 총장 간담회’(이하 간담회)에서 대학 총장들은 대학 자율권 확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정원감축에서 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해달라는 요청에 강한 무게를 실었다.

홍승용 덕성여대 총장은 정원감축을 해도 재정지원사업에 떨어지는 대학들의 현실을 언급하며, 정원감축의 자율성과 보상을 강조했다. 홍 총장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원감축 할 수 있는 폭을 최대로 잡고 이에 따른 재정지원을 해야 한다. 지금은 돈도 안 주면서 사람도 짜르라는 것”이라 말했다.

교육부 8대 평가지표가 대학의 다양성을 말살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총장들은 강하게 문제제기했다. 특히 대학별 특‧장점을 살리기보다 대학들을 획일화 시킨다는 지적에 총장들은 특히 공감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58년 동안 장애인들을 위해 애쓰고 투자해왔다”며 “대학 ‘줄 세우기’ 하면 장애인에 대한 투자를 할 수가 없다. 58년 간 이어온 장애인 투자를 그만두고 평가 지표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강웅 한국항공대 총장 역시 대학의 특수성을 언급하며 “우리 대학은 항공사 인력의 3분의 1을 배출한 60년 명문”이라며 “지금 구조개혁법률 의거하면 대규모 대학만 살아남고 (우리 같은)소규모 대학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보장해 달라”고 성토했다.

대학에 대한 신뢰를 요청하는 총장들도 있었다. 이들은 ‘대학을 믿고 대학에 맡겨 달라’고 말했다. 

황선조 선문대 총장은 “대학에 전문성이 충분한데도 자율성이 주어지지 않으니 지금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황 총장은 “교육 부지가 상업용 부지로 안 바뀌고 장학금 제 2유형이 효과를 못 본다. 철저하게 현장의 상황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며 “대학은 고등교육에 관한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다. 믿고 자율성을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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